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패션은 물론 전 산업의 질서가 달라지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일반화되고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여가생활을 보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집콕 라이프스타일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외식 대신 집밥을 위한 요리를 하고 달고나 커피, 고강도 레시피에 도전하며 셀프 인테리어와 랜선 홈파티 등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재밋거리를 찾아내고 있다.
패션도 크게 달라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애슬레저 트렌드가 부상했다. 집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을 위한 인도어 스포츠 스타일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운동을 멀리하는 집콕들을 위한 원마일웨어도 함께 부상하고 있다.
원마일웨어는 집에서 흔히 입는 잠옷이나 트레이닝 웨어에서 한단계 진화한 패션인데, 집에 머무르면서 주변의 마트와 편의점 등 잠깐 외출할 때도 문제가 없는 패션을 일컫는다.
실제로 G마켓이 발표한 최근 한 달(2월 23일~3월 24일)간 판매 동향을 보면 파자마를 비롯한 트레이닝복, 레깅스 등의 홈웨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자마는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스타일리시한 스타일이 인기다. 과거에는 숙면에 도움이 되도록 순면이나 실크와 같은 소재를 사용한 셋업 파자마가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파자마 파티와 집콕 라이프 등으로 인해 편안한 착용감과 함께 스타일도 강조하고 있다.
사실 원마일웨어의 확장판을 애슬레저로 봐도 무방한데 홈트레이닝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애슬레저룩도 인기다. 시간을 정해 놓고 체계적으로 홈트를 실행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생각이 날 때마다 운동을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운동복보다는 평범한 트레이닝복과 조거팬츠를 애슬레저룩으로 활용한다.
원마일웨어의 다른 한 축은 오버사이즈의 아우터가 담당하고 있다. 겨울에는 롱패딩 하나면 만사 오케이였지만 봄날에는 오버사이즈 야상점퍼나 아노락 등으로 캐주얼한 무드와 박시한 실루엣으로 원마일웨어로 활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화장은 커녕 세수도 안 한 얼굴은 마스크로 가릴 수 있지만 떡 진 머리를 가릴 수는 없기에 모자나 후디와 같은 아이템들로 감쪽같이 가려볼 수 있다. 일명 벙거지 모자라 불리는 버킷햇은 머리 전체를 감싸주기 때문에 무난하게 착용할 수 있다. 외출 시에 모자를 찾아 쓰는 것도 귀찮을 땐 후디를 코디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와 함께 뮬과 블로퍼, 슬리퍼 등도 원마일웨어의 필수템으로 꼽힌다. 굳이 양말을 신지 않아도 되는 블로퍼와 뮬 스니커즈는 집 앞이라도 신경 써서 갖춰 신은 느낌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