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영화에는 여름 냄새가 있다. 무더위에도 여름 배경 영화를 보면 시원함이 느껴지고, 계절 특유의 미장센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미장센의 중심에는 패션이 있다. 당장에라도 입어보고 싶은 주인공들의 매력적인 패션 말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1. 닐 카터 2. 카린 3. 브릭스 4. 엑셀시오르 5. 르꼬끄 스포르티브)
1980년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클래식하면서도 이탈리아의강렬한 햇살을 닮은 컬러풀한 패션이 특징이다. 색감이 돋보이는 오버사이즈의 셔츠에 면 또는 스윔 숏팬츠를 매치하고, 하이넥 스니커즈를 무심하게 신고 다니는 남자 주인공들의 모습은 마치 빈티지한 엽서를 보는 듯하다. 또한 영화 내내 쓰고 나오는 클래식한 사각 프레임 선글라스는 룩에 마침표를 찍는 느낌. 올여름 훈남 데일리룩을 연출하고 싶다고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을 참고해보자.
[리틀 포레스트]
(1, 5. 자라 2. 햇츠온 3. 브릭스 4. 엑셀시오르)
마음의 치유와 풍요를 안겨주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은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답게 주인공의 패션에서도 자연스러움이 엿보인다. 내추럴한 컬러와 소재를 기본으로 움직임이 편안한 아이템들을 계속적으로 착용하고 나오는 여주인공은 꾸미지 않았지만 아름답다. 베이직한 티셔츠와 편안한 바지, 운동화와 둘러맨 백팩 뿐이지만 질리지 않는 멋이란 게 이런 걸까 싶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최근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라피아햇도 접목해 볼 수 있을 듯하다. 오늘 밤 친구와 동네 한 바퀴를 걷거나, 맥주 한 잔을 기울일 생각이라면 이 룩이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린다.
[맘마미아]
(1, 3, 5. 자라 2. 판도라 4. 슈츠)
영화 <맘마미아>의 엄마 ‘도나’는 강인하지만 여성스럽고, 엄마이지만 소녀 같다. 이는 그녀의 패션에서도 드러난다. 그녀가 주로 입는 보헤미안 스타일의 블라우스나 원피스는 여성스러우면서도 자유분방함이 느껴지고, 데님 팬츠는 청춘의 단편을 보는 듯하다. 이런 ‘도나’의 룩은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들에게 어필 가능하다. 구두와 핸드백을 매치하면 20~30대 여성들의 오피스룩과 데이트룩이 되고, 가죽 팔찌나 패턴이 살아있는 스카프, 샌들을 매치하면 20~50대의 여성 모두가 입을 수 있는 로맨틱한 바캉스 룩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