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최강 한파가 예고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롱패딩 특수가 계속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특히 지난해 기록적인 한파로 ‘롱패딩’의 보온성이 검증받으며 패션업계에서는 이미 겨울철 국민템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다양한 타깃층으로 확대되며 롱패딩 유행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아웃도어·패션업계는 다양한 소비자층의 니즈 및 취향 공략에 나서며 타깃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Family(가족), Lady(여성), Young(젊은이)을 타깃으로 보온성 뿐만 아니라 스타일 및 기능을 강화한 롱패딩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 패밀리룩 겨냥한 키즈 롱패딩으로 Family(가족) 마음까지 잡는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키즈패션 시장은 지난해 1조8000억원 규모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패션업계는 이러한 성장세에 주목, 라인업을 확장하는 등 키즈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패밀리룩을 겨냥해 성인용 롱패딩과 같은 디자인으로 출시한 키즈 롱패딩들이 눈에 띈다.
생활스포츠 브랜드 르까프(LECAF)는 올해 히엠(HIEMS) 롱다운 키즈라인을 출시하며 본격 키즈 시장 공략에 나섰다. 히엠 롱다운 키즈라인은 성인용 히엠 롱다운과 동일한 디자인, 스펙으로 구성됐으며, 우수한 보온성에 활동성과 디테일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기장과 고급 덕다운 충전재(솜털 80%, 깃털 20%)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였다. 또한, 신축성이 좋은 라미 원단과 패딩 옆트임에 자석 스냅을 적용, 활동성을 강화했다. 컬러는 핑크, 네이비, 블랙 3가지로 구성됐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MERRELL)도 처음으로 키즈 벤치다운 2종을 선보이며 키즈 롱패딩 시장 선점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출시한 키즈 벤치다운 2종은 심플한 스타일의 솔리드형인 싸이렌 키즈(SIREN-KIDS)와 어깨에 배색 포인트를 적용한 아나스타샤(ANASTASIA)로 구성됐다. 싸이렌의 경우 성인용 다니엘헤니 벤치다운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스타일리시한 패밀리룩을 연출할 수 있다. 2종 모두 무릎까지 내려오는 기장에 구스 다운 충전재를 사용, 가볍고 보온성이 우수해 아이들의 겨울철 활동에 적격이다. 특히 싸이렌과 아나스타샤는 지난 6월 말부터 진행됐던 선판매에서 각각 96%, 83%로 완판 수준의 판매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싸이렌은 블랙, 블루, 살몬 3가지 컬러, 아나스타샤는 네이비, 살몬 2가지 컬러로 출시됐다.
한편 패셔너블한 요소를 가미해 부모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제품도 눈에 띈다. 키즈패션 시장의 강자 MLB 키즈는 지난 8월부터 9월 초까지 롱패딩 선판매를 통해 총 3가지 스타일(SPIN/STAMP/SPLIT)의 슈퍼팬패딩을 선보였다. 3종 모두 활동성을 강화했으며, 스타일별로 로고와 배색 등 각기 차별화된 디테일을 더해 패셔너블한 요소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컬러는 블랙, 네이비, 화이트, 그린 등 스타일별로 3~4가지로 구성됐다.
■ 투박한 건 싫어요…Lady(여성) 마음 얻기 위해 변화하는 롱패딩
롱패딩을 찾는 여성 고객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패션업계에서는 여심을 공략한 제품 출시에 한창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투박한 디자인 및 색상에서 벗어나 세련된 컬러, 슬림핏 등 여성들의 니즈를 적용한 롱패딩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아이더는 최근 여성을 위한 ‘나르시스 롱패딩’을 출시했다. 나르시스 롱패딩은 프리미엄 충전재 사용과 허리라인 강조로 보온성과 핏을 동시에 잡은 것이 특징이다. 지퍼를 적용해 밑단 옆트임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기장과 풍성한 라쿤퍼를 적용한 탈부착 후드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최근 아이더 2018 F/W 시즌 화보에서 레드벨벳 아이린의 착용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컬러는 피치, 인디안 블루, 블랙, 다크 네이비 총 4가지로 구성됐다.
네파 역시 보온성에 스타일을 더한 프리미엄 벤치다운 ‘프리미아’ 출시를 통해 여심 공략에 나섰다. 프리미아는 긴 기장감에 고급스러운 컬러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특히 네파는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상을 찾고자 직접 소비자 설문조사를 실시해 제품에 적용함으로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사선 퀼팅 디자인으로 슬림한 핏감을 얻음과 동시에 무게감을 줄였고, 에어볼륨 시스템 적용으로 보온성도 높였다. 색상은 여성용의 경우 미스트, 네이비, 블랙, 페일바이올렛 총 4가지, 남성용의 경우 블랙, 멜란지그레이 총 2가지로 출시됐다.
디스커버리는 올해 패딩 디자인을 통해 카리스마를 강조하고 진취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이목을 끌고 있다. 전통에서 벗어나 스스로 정체성을 결정하는 현대 여성들의 모습을 패딩으로 구현함으로써 다른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롱패딩 ‘바넷’은 꽃송이를 연상시키는 구조와 오버사이즈 하이넥 적용으로 이번 시즌 디스커버리가 추구하는 역동적인 이미지가 돋보인다.
■ 남들과 똑같은 스타일은 부정하는 Young(젊은이), 차별화 포인트로 공략!
보온성에 치중했던 기존 롱패딩의 획일화된 스타일을 벗어나는 롱패딩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남들과 똑같은 스타일을 부정하는 개성 있는 젊은이들을 잡기 위해 패션업계에서는 차별화된 포인트를 적용한 롱패딩을 선보이고 있다.
빈폴스포츠는 최근 독특한 컬러와 반짝이는 소재를 활용한 일명 ‘트와이스 벤치파카’를 출시했다. 빈폴스포츠 벤치파카는 골드, 라벤더, 로얄블루 등 유니크한 컬러를 접목해 스포티하면서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핏을 유니섹스핏, 코쿤핏으로 나누고 기장을 무릎, 무릎 아래, 종아리 등 세 가지로 다양화해 개인별 시간, 장소, 상황(TPO)에 맞게 착용할 수 있다. 패딩 겉감에 호일코팅 소재를 적용, 시각적으로도 돋보여 개성을 드러내기 좋다.
밀레는 최근 재킷 내부에 숄더 스트랩을 부착하는 ‘캐리 시스템’(Carry System)이 적용된 ‘리첼 벤치파카’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재킷을 말아 스트랩으로 고정시킬 수 있어 부피가 큰 롱패딩의 보관 편의성을 강화했다. 또한, 실내에서는 어깨에 스트랩만 걸쳐서 착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고 색다른 스타일을 연출하기 좋다. 컬러는 화이트, 블랙, 네이비, 그레이 총 4가지로 구성됐다.
특유의 컬러감과 트렌디함으로 많은 패션피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스트릿 브랜드 널디도 이번 시즌 롱패딩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NY 트랙 롱 다운 자켓’은 브랜드 시그니처 아이템인 트랙수트 디자인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특히 널디의 시그니처 컬러인 보라색이 그대로 적용되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컬러는 보라색과 더불어 기본 컬러인 블랙, 화이트가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롱패딩 유행이 어린 친구들 중심에서 이제는 다양한 타깃으로 확대되고 있어 각 타깃층의 니즈에 맞는 제품 개발이 필수”라며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업계 전체가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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