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체’ 밀라노패션위크 26 SS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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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체’ 밀라노패션위크 26 SS 컬렉션

민신우 기자 0 2025.10.01

 

다리오 비탈레가 베르사체의 근본으로 돌아왔다.

 

이번 SS 26 컬렉션은 단순한 복각이 아니라 하우스의 핵심을 오늘의 언어로 재해석한 작업이다. 그는 지아니 베르사체의 편지, 사진, 기록물, 예술 작품 등 아카이브 속 자료에서 영감을 얻어 옷과 태도, 감각, 존재 방식을 연결했다. 그 결과 옷은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브랜드의 정서와 세계관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었다.


 

쇼는 밀라노의 피나코테카 암브로시아나에서 열렸다. 신성한 걸작이 전시된 전시 공간이자 과거 사적 거주지였던 이곳에서 베르사체의 가장 깊은 근원이 시각적으로 구현됐다.

 

아카이브의 본질은 단순히 연구만으로는 알 수 없고 직접 체험하며 느껴야 하는 것이었다. 자유롭고 충만하며 억제되지 않은 삶의 표현. 촉각적 쾌락과 대담한 관능, 거칠고도 신성한 감각이 옷과 스타일을 통해 드러났다.


 

이번 컬렉션은 전형적인 이탈리아적 우아함과 대담한 충동이 공존한다. 고전적 미덕과 고대의 황금시대는 존중되면서도 비틀리고 지중해적 장대함과 화려함이 함께 느껴진다. 인간의 모순과 감정의 비논리, 쾌락의 추구는 숨기지 않고 표현됐다.

 

실제 룩에서는 네글리제, 데님, 가죽, 프린트 셔츠가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재구성됐다.


 

 

블루종 위에 니트, 셔츠, 티셔츠를 겹쳐 입는 레이어링, 패치 가죽, 스트라이프 데님, 금속 장식, 정교한 비딩 등은 고전과 스트리트 감각을 결합하며 하이와 로우, 거칠고 세련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남성 룩에서는 드러난 상체와 질감 있는 소재가 만나 강렬한 관능미를 드러냈다.

 

컬렉션 전체에서 옷들은 단순히 입기 좋은 디자인이 아니라 실제 몸에 맞게 자연스럽게 흐르고 움직임을 따라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실루엣과 드레이프, 구조는 억제되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되며, 디테일 하나하나가 오늘날의 현실과 감각을 반영한다.


 

 

데님은 마이애미 비치와 지중해의 색감을 담아 생동감을 더하고 새겨진 가죽과 패치 장식은 촉각적인 관능을 자극한다. 퇴폐적인 톤의 프린트와 정교한 비딩은 베르사체 특유의 화려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결국 이번 컬렉션은 과거의 영광을 단순히 재현한 것이 아니라 베르사체의 본질을 지금의 언어로 재탄생시킨 새로운 서사이자 자유롭고 대담하며 관능과 감각이 살아 숨 쉬는 베르사체의 세계를 보여주는 다리오 비탈레의 앞으로의 컬렉션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지는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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