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끝없이 성장할 것만 같았던 골프웨어 시장이 작년 말부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최고점을 찍은 후 몇 달 동안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골프웨어 매출은 10월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시장을 리드했던 브랜드들의 하락세가 두드진다. 요즘 골프웨어로 불리며 MZ세대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브랜드들의 지난 1월 백화점 매출은 다른 브랜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한 매장에서 10억원을 넘겼던 브랜드의 매출은 1억원대로 폭락했다.
이처럼 골프웨어 시장에 균열이 생긴 이유는 분석하는 사람마다 다르다. 일각에서는 너도나도 MZ골프를 표방하며 과잉 공급에 의한 조정기로 분석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골프 비수기 시즌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공백상태라고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골프웨어 시장에서 MZ세대가 이탈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다. 보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Z세대의 골프웨어 시장 진입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본다.
업계에서는 요즘 MZ세대 대신에 잘파세대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패션시장의 소비 주체가 MZ세대에서 잘파세대로 옮겨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참고로 잘파세대는 Z세대와 알파세대를 합친 용어다. 1995년 이후 출생자를 의미하는 Z세대와 2005년 이후 출생자를 의미하는 알파세대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한 것이다. 이미 캐주얼 시장은 이들의 입김이 강력하다.
물론 골프웨어 시장에서 잘파세대의 영향력은 아주 미미하다. 오히려 MZ에서 분리한 Y세대와 X세대가 메인 소비층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데 이들이 원하는 골프웨어는 이른바 MZ골프와는 거리가 있다.
친구들과의 이벤트로 골프장을 향했던 MZ세대, 엄밀히 Z세대가 골프웨어 시장에서 이탈하거나 진입을 멈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만약 이게 현실이라면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나 Y세대로 타깃 범위를 좁히면 될 일이다. Z세대까지 포괄하려고 스트릿 스타일을 늘렸던 것에서 벗어나 Y세대의 라이프스타일로 좁히면 스타일이 조금 더 깔끔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