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의 변명) 우영우가 던진 꼰대의 기준

instagram facebook youtube
OPEN WRITE
▶ 모바일 홈 화면에 바로가기 추가하기

(꼰대의 변명) 우영우가 던진 꼰대의 기준

B급인생 0 2022.07.11

요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다.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라는 주인공은 자신과 같은 이름으로 토마토, 기러기, 스위스, 인도인, 별동별, 그리고 역삼역를 예로 든다. 왜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같은 의미를 전달하려 했을까? 앞과 뒤가 같은 이름을 가졌다는 건 시작과 끝이 같다는 의미를 전달하려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우영우는 고래를 자신의 페르소나처럼 여기며 고래의 삶을 예로 들며 변론을 이끌어간다. 또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변인에게 고래 이야기를 자주 한다. 고래가 어디에 사는지, 어디에서 노는지, 이런 이야기가 우리네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고래는 포유류임에도 불구하고 바다에 산다. 이방인들의 삶이 바로 이런 것일 게다.

 

우영우가 뜨면서 제작사인 에이스토리의 주가가 거의 두배 가량 상승했다고 한다. 제작사는 이 드라마를 얼마나 확신했으면 200억원이라는 엄청난 자금을 투자했다고 한다.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변호사 우영우의 매력을 확신할 수 있었을까? 우리는 언제나 히어로를 원한다. 다만 일반인들의 추앙을 받을 수 있는 인물이 꼭 아이언맨과 토르여야만 할 이유는 없다.

 

이 드라마는 결국 법정 드라마다.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가 법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휴먼 드라마다. 특히 자신이 변론하는 사람들이 착하지도, 선하지도, 그리고 정의감이 넘치지 않는 그냥 주변에서 흔한 주제를 가져왔다. 결국 특별하지 않은 우리의 삶들이 특별해질 수도 있다는 걸 전달하려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영우를 가져온 건 요즘 꼰대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꼰대의 핵심은 나이도, 정치적 성향도, 성별의 문제도 아니다. 다만 자기 확신이 남들과 소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미스 커뮤니케이션을 요즘 꼰대로 정의하고 싶다.

 

사실 요즘 정치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젊은 세대인 이준석과 박지현, 이들은 과연 꼰대일까 아닐까 가끔 생각해본다. 이미 구세대 정치인들이 하는 일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하고 있다. 팩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 그들의 성향을 그대로 닮은 20대와 30대 젊은이는 그냥 꼰대가 아니라 상꼰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제발 정신차리기를...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