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얼마 전 국내 골프웨어 시장 전망과 올해 골프웨어 트렌드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을 요약하면 국내 골프웨어 트렌드는 더 비싸고 더 희소성 있게(뉴럭셔리), MZ세대 위주로(캐주얼라이징), 캐릭터와 로고 플레이로 뚜렷한 개성을 갖춘(아이코닉 디자인) 브랜드가 시장을 이끈다는 게 골자다. 

내용별로 보면 첫 번째는 명품 못지않은 가격 정책과 희소성을 뜻하는 뉴럭셔리다. 남과 똑같은 옷은 입기 싫은, 필드 위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이 늘면서 골프웨어 생산 방식도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변화해 가격도 비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는 비정형적인 스타일을 의미하는 캐주얼라이징이다. MZ세대는 골프웨어도 중장년층과 다르게 입고 싶어 한다. 기성 세대가 즐겼던 전형적인 골프복이 아닌 다채로운 스타일로 활용이 가능한 새로운 골프웨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코닉 디자인이다. 명품처럼 캐릭터, 로고 플레이 등 한눈에 봐도 브랜드를 분별할 수 있을 만큼 정체성이 뚜렷한 브랜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요즘 골프웨어를 요약하는 단어들이다. 이 키워드들이 현재 골프웨어 시장의 트렌드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공교롭게도 이 트렌드는 MZ세대에게만 국한된다는 것이다.

물론 트렌드라는 것이 요즘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세력에 의해 만들어지고 또 그들을 동조하는 사람들에 의해 소비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모든 골프웨어가 이를 따를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런데 온통 다, 모든 골프웨어 브랜드가 이를 좇고 있다. ‘이걸 입고 인스타그램을 찍어야 인싸가 된다’를 강요하고 있는 듯 싶다.

선택은 두 가지다. 이를 좇아 MZ골프를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MZ골프가 아닌 다른 트렌드를 제안하는 골프웨어를 선택하는 것. 그리고 부탁 한 가지 더한다면 제발 사이즈만이라도 선택의 폭을 넓혀주시라는 점이다. 사이즈로 소비자를 제안하는 무례는 안 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