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려서부터 몸이 허약했다. 특히 환절기에 면역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곤 했다. 그래서 이른 봄이나 초가을에 쉽게 감기에 걸렸다. 내 기억에 초등학생 시절과 중학생 시절까지 환절기에는 책가방이 무거워 길을 걷다가 쉬는 일이 자주 있었다. 환절기에는 어머님이 종종 몸보신용 음식을 만들어 주셨다.
입대 신체검사 때도 체중이 0.5kg만 부족했어도 보충역이 되었을 것이다. 훈련소 훈련과 부사관 학교 교육을 8개월 받고 나니 신체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느낌이었다. 34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나는 체력을 유지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컵을 마시고 조깅을 30분 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10여 년 동안 꾸준히 하며 30대를 지냈고, 일본에서 근무하고 서울로 돌아와서는 아침에 수영을 1시간 정도 한 후 출근하기를 10여 년 하며 40대를 지냈다.
물론 회사 일로 저녁에 술자리도 많아서 과음 과로하기도 하며 30~40대를 지냈다. 50대 초반에는 상무로 대표이사라는 중책을 맡아 한 3년 지내다 보니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져 2003년 10월에 회사를 사직하게 되었다. 회사를 사직하고 나서 우연한 기회에 서점에서 국선도에 관한 서적을 읽고 국선도 수련원에서 1년 동안 수련하였다.
1년을 수련하며 나의 신체조건에 알맞은 운동이라고 느끼며 계속하기로 하였으나 중국 상하이 법인에 근무하게 되어 지속할 수가 없게 되었다. 상하이에서 5년 동안 생활하며 일주일에 한두 번씩 혼자 국선도 수련을 하며 지냈다. 다시 서울로 돌아와 집 근처의 수련원에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수련ㅇㄹ 하며 지냈다. 그것도 나의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청주에서 2015년도 8월에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다. 지금까지 약 4년을 열심히 일주일에 4~5회씩, 아침에 80분 정도 수련을 하며 지낸다. 이렇게 한 4년을 지내니 조금은 나의 체질이 변화하는 것을 느낀다. 환절기에도 면역력을 유지한다. 50대 초반에 접한 국선도는 나에게 정말 소중한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