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이 본격화하면서 패션 시장의 흐름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패션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면서 지난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기업들이 많았다.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오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소위 집콕 라이프에 익숙해지면서 온라인에 집중됐던 소비가 오프라인으로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진출이 늘고 있는 것. 특히 외출이나 모임이 늘어나면서 패션 소비가 증가하고 이에 더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대기업에서 전개하는 온라인 브랜드는 물론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개했던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플랫폼도 자체적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등 오프라인 진출에 적극 적이다.

특히 최근 MZ세대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를 주목, 오프라인 매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상반기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매출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8.4% 신장하기도 했다.

‘구호플러스’는 지난 3월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첫 번째 공식 매장을 열며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온라인 채널을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로 출시해 공식 온라인몰 SSF샵을 중심으로 온라인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주요 유통에 팝업 스토어를 주기적으로 운영해오던 ‘구호플러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상품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상시 제공함으로써 고객 소통과 브랜딩을 강화하기 위해 매장을 오픈했다.

‘뮬라웨어’는 하반기 국내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단독 매장 8곳을 신규 오픈한다. 지난 8월 롯데 영등포점, 갤러리아 타임월드, 갤러리아 광교점 내 단독 매장을 열었으며 10월까지 LF아울렛 광양점, 롯데 수원점, 현대아울렛 동대문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오프라인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하반기 오프라인 유통 확장에 나섰다. 9월 내 스타필드 하남에 첫 직영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9월 롯데아울렛 기흥점, 10월 대구 대리점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 ‘골든베어’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5개 정식 매장을 연이어 오픈하는 등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고객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도 오프라인 확장세에 참가하고 있다. SNS,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온라인 유통망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어 오프라인으로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고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니즈가 크게 상승했다.

‘마뗑킴’은 작년 5월 롯데 본점을 시작으로 현대 판교점, 롯데 부산점 팝업스토어를 전개하며 오프라인 진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연내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고객 접점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디자이너 브랜드 ‘보카바카’ 역시 셀럽 및 인플루언서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SNS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군을 확보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보카바카는 지난 8월 현대 판교점에 두 번째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기반의 패션 플랫폼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O4O 개념에 주목하고 있다. W컨셉은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이어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내 두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입점 디자이너 브랜드의 오프라인 판로를 확대하고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 구성과 온오프 연계 프로모션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플랫폼 하고는 신개념 쇼룸형 매장 #16을 롯데 동탄점에서 운영 중이다. #16에서는 의류, 가방, 주얼리 등 하고엘앤에프가 투자 중인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한 후 현장 구매를 통해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명품 플랫폼 발란은 지난 7월말 서울 여의도 IFC몰에 커넥티드 스토어를 열고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으며 29CM 역시 하반기 내 성수동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