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알려주는 오늘의 패션 이슈
패션위크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디자이너의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는 ‘쇼’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브랜드의 해외 진출과 바이어 수주, 소비자 경험, K-컬처까지 연결하는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9월 1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2027 S/S 서울패션위크’는 이러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행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넘어 잠실 롯데월드타워까지 무대를 확장했다. 총 31개 브랜드의 런웨이와 프레젠테이션을 비롯해 약 100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트레이드쇼, 글로벌 바이어 쇼룸 투어, 팝업과 전시, K-컬처 프로그램 등이 함께 진행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패션과 비즈니스의 연결’이다. 패션위크가 단순히 화제성을 만드는 행사가 아니라 실제 주문과 거래를 만들어내는 산업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패션위크의 비즈니스 성과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2월 열린 2026 F/W 서울패션위크에서는 23개국 99명의 글로벌 바이어가 참여해 1,772건의 상담을 진행했으며, 수주 상담 규모는 754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시즌의 745만 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번 시즌에는 여기에 소비자 접점을 더욱 확대했다. 롯데월드타워를 활용해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쇼핑, K-컬처를 결합하고, 팝업과 전시 등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했다. 패션위크 자체를 하나의 도시형 콘텐츠로 확장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패션산업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K-패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좋은 디자인만으로는 부족하다. 해외 바이어가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과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 그리고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플랫폼이 함께 구축돼야 한다.
결국 앞으로의 패션위크 경쟁력은 얼마나 화려한 런웨이를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비즈니스와 콘텐츠를 만들어냈느냐’로 평가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패션위크의 변화는 패션산업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런웨이는 출발점일 뿐이다. 그 이후에 이어지는 수주, 유통, 콘텐츠, 소비자 경험까지 연결될 때 패션위크는 비로소 패션산업을 움직이는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