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의 일본 수출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51억1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으며 일본은 전체 수입의 28.8%를 한국산이 차지하며 3년 연속 최대 수입국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Qoo10과 아마존 등 대형 전자상거래 채널에서는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 간 경쟁이 심화돼 단순 판매만으로는 차별화를 이루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달리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는 ‘선물하기’ 시장이다. 일본의 선물 시장은 2025년 약 251억 달러(약 30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2029년까지 연평균 7%대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메신저 플랫폼 기반의 라인 기프트는 최근 몇 년간 연 3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일본 이커머스 내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e쿠폰 중심이던 서비스도 점차 실물 선물 중심으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으며 뷰티와 라이프스타일이 주요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기업이 도쿄에 거점을 둔 한국계 스타트업 PoPoKii Inc.다. PoPoKii는 아렌시아, 바이오던스, 글로우테라 등 신흥 K-뷰티 브랜드를 단순히 유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물 경험으로 재구성해 일본 소비자에게 제안하는 전략을 택했다.
계절별 기프트 세트와 현지화된 패키징, 리뷰 관리 등 선물 맥락에 맞춘 큐레이션 전략은 브랜드를 특별히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 결과 PoPoKii가 기획한 상품들은 라인 기프트 뷰티 카테고리 상위권에 꾸준히 오르며 창업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투자 업계도 이러한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의 기업 선물 시장은 아직 e쿠폰이 주류를 이루지만, PoPoKii는 실물 선물과 큐레이션 역량을 기반으로 감정적 임팩트와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창출하며 단순 가격 경쟁을 피할 수 있는 구조적 강점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라인 야후 주식회사 산하 벤처캐피털인 Z Venture Capital(ZVC)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업계에서는 PoPoKii가 B2C에서 입증한 실행력을 토대로 B2B로 확장할 수 있는 드문 사례로 평가한다.
일본 기업 선물 시장은 약 2.7조엔 규모로 추산되며 직원 복지와 고객 관리, 주주 혜택 등에서 맞춤형 실물 선물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PoPoKii 창업팀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시장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로컬라이징하며 빠른 실행력을 보여온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