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내수 침체로 주요 패션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지금까지 공시를 통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패션 기업의 성적을 보면 매출 뿐 아니라 영업이익까지 크게 하락하며 패션시장의 암울한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가을 상품의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비 심리 위축으로 내수 침체가 계속되면서 하락폭이 더욱 심화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3분기 매출액이 4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전년보다 36.4% 줄었다.
에프앤에프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10억원, 10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27.1%씩 줄었다.
한섬은 3분기 매출 3142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영업이익은 31.4%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3분기 매출액은 2960억원으로 6.3% 줄었고 영업이익은 65.4% 감소한 21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역시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7.0% 줄어든 2305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49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9억원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 하락으로 업계 전반에 빨간불이 켜진 게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재고다. 가을 상품 판매율이 40%를 넘어선 브랜드가 거의 없을 정도로 재고가 많이 싸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