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생산에만 매달리는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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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생산에만 매달리는 패션?

박정식 기자 0 2019.05.27

  

패션, 산업이 늙어간다

생산에만 매달리는 패션?

 

20년 전 쯤으로 기억된다. 어쩌면 나의 첫 번째 특종이었을 가능성이 있는 기사의 제목은 이랬다. ‘이랜드, 한국판 유니클로만든다

 

이 기사 때문에 당시 이랜드는 난리가 났다. 제보자를 색출하겠다고 난리를 펴면서 개인적으로 곤혹을 치루기도 했다. 상당수의 패션 관계자들 조차도 유니클로라는 이름만 알지 그 실체를 정확히 모르고 있는 시절이었다.

 

기사를 쓴 나도 당시 유니클로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다. 값이 싼 캐주얼 브랜드, 혹은 대량생산 시스템이 갖춰진 브랜드 정도의 아주 짧은 지식이 전부였다. 몇 년 후 일본에 가서 유니클로의 실체를 알게 됐다. 이미 2000년대 초반 도쿄의 많은 백화점과 유통 점포들은 이나 유니클로에게 1층을 내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곧바로 우리나라에 유니클로SPA 열풍이 불었다.

 

2000년 중반 이후 SPA는 우리나라 패션 유통을 핵심이 됐고 너도나도 SPA 브랜드 런칭에 열을 올렸다. 일본의 유니클로는 이후 국내 직진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자라‘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가 국내 패션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하지만 토종 SPA 브랜드의 성적은 이와 비교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내수 시장만을 겨냥한 SPA는 생산량에서, 그리고 품질면에서, 글로벌 SPA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가 없다. 일부 브랜드의 경우 품질을 글로벌 브랜드와 맞추면서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내수시장의 규모만으로는 SPA 전략이 통할 수 없다는 것을 많은 브랜드들이 일깨워주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질서가 변할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그런데 여전히 많은 패션업체들이 더 싼 곳을 찾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다. 물론 세아상역이나 한세실업, 영원무역과 같은 글로벌 봉제 수출 기업은 값싼 인건비와 무인 생산을 통해 효율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내수시장만을 위한 박리다매 시스템은 차 떼고, 포 떼고 장기를 두는 것과 같다.

 

패션, 산업이 늙어간다의 이번 주 주제는 바로 생산 시스템의 변화다. 사실 SPA나 가격을 앞세우는 패션 브랜드의 핵심은 지금까지 소싱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지오다노가 시작했고 이어 여러 베이직 캐주얼 브랜드가 뒤를 이었고, ‘유니클로에 이어 스파오등이 가세했다. 이들은 대량 생산을 통해 생산 단가를 낮춰왔다.

 

하지만 전세계 모든 패스트패션의 딜레마가 현실화되고 있다. 바로 재고 문제다. 넘쳐나는 재고로 매출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시대의 화두는 재고가 아니라 관리가 돼야 한다. 재고를 줄일 수 있는 방법과 그러면서도 단가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결국 4차 산업의 핵심을 도입해야 하는 절실한 시점이 돼 버렸다. 생산의 효율화와 적정한 생산량, 그리고 생산 프로세스를 줄일 수 있는 모든 전략들. 이른바 상품의 생명주기관리(PLM)가 필요해졌다. 또 미래예측를 예측하고, 트렌드를 알려주고, 디자인을 제안하는 AI가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유니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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