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하락, 롯데 점포 매각
유통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의하며 롯데쇼핑이 일부 점포의 매각과 부동산 자산을 매각으로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에서 비롯된 대형 유통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13일 자산운용사인 마스턴과 모다아울렛 운영사인 모다이노칩이 구성한 컨소시엄과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부평점과 함께 매각을 추진해온 인천점은 현재 부동산 종합개발회사와 매각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점포 모두 애초 감정가의 50% 수준에 매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롯데가 서둘러 점포를 매각한 이유는 공정위의 시정명령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쇼핑이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인수하면서 이 지역 시장점유율이 독과점 관련 규정을 위배할 만큼 커지자 올해 5월 20일까지 인천 지역 소재 2개 점포를 매각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기한 내에 인천점과 부평점을 매각하지 못할 경우 매일 1억3000만원의 이행 강제금을 내야만 했다.
이와 함께 롯데는 영업을 종료하거나 종료할 예정인 안양점 등에 대해서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는 약 4200억원 규모의 강남점을 롯데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에 현물출자키로 했다. 강남의 노른자 땅에 서 있는 부동산을 롯데리츠에 넘기고 또 다른 점포오 이 같은 방식으로 리츠에 넘겨 부동산을 운용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부동산 관리와 백화점 영업을 분리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롯데가 부실 점포의 매각과 함께 영업과 부동산 투자를 분리함에 따라 다른 유통업체들이 정책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대형 유통업체들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를 부동산 개발의 관점에서 확대해왔다.
그러나 최근 오프라인 유통의 추락과 온라인의 활성화로 부동산 개발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일부는 새로운 콘텐트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일부는 롯데와 같이 부동산 개발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일치감치 부동산을 외국계 개발업체에 넘기고 영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일각에서는 주요 유통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구조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1분기 이른바 빅3의 매출이 급락했기 때문.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1.9% 감소한 375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6% 감소한 7720억원, 현대백화점은 전년에 비해 -1.9% 하락한 5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