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발렌티노’가 젠데이어가 출연한 ‘발렌티노’ 2022-23 가을겨울 컬렉션 PINK PP 광고 캠페인을 공개했다.
캠페인에서는 오직 하나의 색을 담아내 선택의 기호가 모든 것에 스며든 상태로 얼어붙은 그 순간을 정지된 프레임으로 남겼다. 이로서 ‘발렌티노’는 다시 한번 PINK PP는 사랑, 공동체, 에너지, 자유의 색임을 표현한다.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엘파올로 피춀리는 급진적인 제스처에 대한 실험적 욕구에 따라 여러 색이 모인 팔레트를 해체하고 단 하나의 색조만 남긴 광고 캠페인을 구상했다. 핑크는 또 다른 감정적, 정신적 공간이자 접근 가능한 현실로 가는 부차적 차원이다. 꿈의 초월성과 동일하면서도 반대되는 영역인 것이다. 색은 소유할 수 없지만 감정은 소유할 수 있다. PINK PP는 무의식의 발현이자 현실 속 요구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피엘파올로 피춀리는 단색화를 그리는 화가처럼 PINK PP 색상만을 사용하고 이 핑크가 다른 모든 차원을 지각하기 위한 중립적 색이 되게 만들었다. 명확히 정의되지 않은 비색채의 팔레트가 기호, 코드, 정체성이 된 것이다. 이것은 전체로의 융합을 위한 궁극의 방식이다.
포토그래퍼 마이클 베일리 게이츠는 단 하나의 색을 집중적으로 사용한 PINK PP 공간 속 젠데이어를 담았다. 젠데이어의 태도에서는 해방감이 느껴진다. 이 해방감은 여성성에 갇히지 않은 중성적 속성으로 작용하며 순간을 포착한 모든 사진들은 움직임에 대한 초상이 된다.
미국 TV 시리즈 ‘유포리아(Euphoria)’의 촬영 감독 마르셀 레브는 다시 한번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영상을 연출하면서 지난 2022년 봄/여름 발렌티노 랑데부 컬렉션 캠페인과의 은유적 연결고리를 완성했다. 스튜디오 가운데 놓인 소파는 초현실적인 PINK PP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어 몽환적인 시나리오의 시작을 알리고 PINK PP 패션쇼 때와 동일한 영국 혼성 듀엣 야주의 사운드트랙 ‘Only You’가 흐른다.
핑크는 마치 자각몽과도 같다. 지금, 여기 존재하는 규칙들로부터 자유로워진 중립성 덕분에 패션의 기호들을 재구성하는 가능성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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