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탈출을 위한 몸부림이 시작됐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꼰대의 기준점을 바꿔놓았다.

국내 패션시장에서 대표 꼰대 브랜드 ‘닥스’의 이야기다. ‘닥스’는 60대 이상을 타깃으로 하는 국내 대표 어덜트 브랜드로 분류된다. ‘닥스’ 하이랜더 컬렉션 라인이 출시되기 전까지 이야기다.

LF가 수년 전부터 ‘닥스 남성’의 타깃을 확장하기 위해 하이랜더 컬렉션을 선보였다. 특히 최근 퀼팅 아우터가 인기를 얻자 이를 별도 라인을 구성한 것. 하이랜더는 스코틀랜드 대표 산악지역이지 트레킹 명소로 유명한 하이랜드 사람들이 입었던 아우터에서 유래했다.

악천후와 비바람 등 지역의 기후를 극복하기 위한 퀼팅 아우터가 요즘 트렌드와 만나 하이랜드 컬렉션으로 탄생한 것이다. 특히 기존 퀼팅 아우터와 달리 수입사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촉감을 전달하며 요즘 남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유럽의 가죽 전문 가공 업체와 장인의 손길로 완성된 가죽 카라, 금장 단추 밀 버클 등 부자재를 적용했고 핵심 디자인인 샌드위치 퀼팅 공법을 사용해 안감의 부피를 최소화하고 몸의 패턴을 따라 아우터가 자연스럽게 매치할 수 있도록 했다.

고급 소재와 미니멀한 패턴, 그리고 뉴트럴 컬러의 조합을 통해 클래식과 캐주얼을 넘나드는 다양한 룩을 연출할 수 있어 간절기 필수 패션 아이템으로 제안한다. 퀼팅 사파리, 퀼팅 블루종, 퀼팅 베스트, 퀼팅 트렌치 코트 등 4가지 라인으로 구성된 하이랜더 컬렉션은 착용자의 패션 취향 및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처럼 달라진 상품을 소개하기 위해 ‘닥스’는 지난 27일 라움 이스트에 하이랜더 컬렉션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이 팝업스토어에는 호주의 패션 일러스트 작가 딕 캐롤과 함께한 일러스트 콘텐츠가 선보였고 국내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임수와 작가와 함께하는 드로잉 이벤트도 진행됐다.

특히 요즘 트렌드인 인스트그래머블에 적합한 포토 스팟도 구성했는데 딕 캐롤의 하이랜더 일러스트를 비롯해 팝업 방문 고객이 직접 제품을 입어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달라진 상품을 타깃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유통 구조를 개편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닥스’는 기존 매장에 하이랜더 컬렉션을 구성했다. 고객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고객에게 달라진 상품을 전달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요즘 시니어들의 착장은 과거 꼰대의 착장과 차이를 보인다. 배 바지에 와이셔츠를 착장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꼰대가 아닌 시니어를 위한 프레피룩, 거기에 더해진 퀼팅 아우터가 꼰대 아닌 멋쟁이 시니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