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남성복 기업 전략은 각양각색
남성복 시장이 활기를 띠며 시장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사회 전반에서 일상 회복이 빠르게 일어나며 남성 수트를 비롯해 남성 시장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그 동안 미뤄왔던 결혼을 비롯한 예식과 정상적인 출근과 오프라인 영업이 활성화되며 남성복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1월~9월 남성 정장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도 같은 기간 남성 정장 매출이 25%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에서도 남성 정장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G마켓은 지난 7~9월 남성정장 관련 상품 매출은 정장조끼 120%, 넥타이 50%, 드레스셔츠 40%, 정장벨트 28%, 정장구두 18%, 정장자켓 바지 16%, 정장세트 15% 등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남성 시장이 활기를 띠자 주요 남성복 업체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남성 정장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한 이후 캐주얼라이징에만 집중했던 업체들이 요즘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라인을 제안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 신사, 캐릭터 캐주얼, 타운캐주얼로 구분됐던 남성 시장이 타깃별, 가격대별로 세분화되고 있다.
특히 업체들이 가장 크게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확대하는 존은 하이엔드 캐릭터과 남성 정장, 그리고 남성 편집숍이다. 업체별로 가장 자신 있는 부문을 확대하고 나머지는 사입 방식으로 구성해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하이엔드 캐릭터는 현재 한섬의 ‘타임옴므’와 ‘시스템옴므’가 주도하고 있는데 최근 가장 큰 폭의 신장률을 기록하자 삼성패션과 LF, 코오롱FNC 등 주요 남성복 업체들이 이 시장에 진출하거나 기존 브랜드이 컨셉을 조정해 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어 ‘갤럭시’ ‘마에스트로’, ‘캠브리지’ 등 남성 정장 브랜드도 정장 시장의 부활을 꿈꾸며 정장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전형적인 셋업 대신 아래 위를 새롭게 코디할 수 있도록 하거나 고가의 컬렉션 라인을 도입해 정장 마니아를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외 브랜드를 사입해 편집형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구성해 직접 생산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이크’, ‘지오지아’, ‘본’ 등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들 역시 수트 비중을 확대하고 캐주얼 라이징도 스포츠나 아웃도어 등 과거와는 다른 컨셉을 도입해 차별화하고 있다. 이들 역시 국내외 브랜드를 사입해 편집숍을 시범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