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구조조정 미래 동력 마련한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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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구조조정 미래 동력 마련한 현대

박정식 기자 0 2024.08.12

혁신이라는 뼈를 깎는 고통을 거친 백화점

 

현대백화점은 202040년만에 삼성동에 신사옥을 지어 이전하면서 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유통업계 전반이 저성장 기조,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로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유독 현대백화점이 사업 확대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는 이미 지난 2010년 창립기념일에 직접 비전 2020에서 언급된 바 있다.

 

이런 구체적인 플랜과 전략은 현대백화점그룹 성장의 기반이 됐다. 정 회장은 비전 2020을 실현하는 최근 10년간 한섬, 리바트, 한화L&C 등 다양한 기업을 인수하면서 국내 최대의 패션, 가구 인테리어를 총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때문에 유통업 전반이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률을 보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심지어 삼성동 신사옥 부지는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사들인 직후 현대차그룹의 신사옥인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계획이 발표되며 가치가 크게 상승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정 회장을 두고 승부사라고 표현할 정도다.



 

이렇듯 발빠르게 확장의 행보를 걷고 있는 현대백화점도 그 동안 뼈를 깎는 고통을 겪으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2008년에서 2010년 사이 내부 인력을 해고하는 과정에서 상당수 정규직의 소속을 용역업체(인력 파견 업체)로 돌렸다. 이들은 동일한 자리에 서 2년 가까이 일을 했다. 이어 2012년 재무나 회계 등 주요 지원 부서의 소수 인력은 다시 현대백화점 그룹의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됐으나 2009-2010년 전적(현대백화점에서 용역업체로 이동)됐던 영업 등의 인력은 계약이 연장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03년 내실경영 선언과 함께 자산을 매각하고 조직 규모를 상당히 줄이며 사업기반을 정비한 바 있다. 2009년 당시 경청호 부회장은 기자회견 자리를 빌어 7년 동안 직원수가 4,000명에서 2,000여명 으로 줄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을 정도로 2003년 내실경영 선포 이후 지속적인 구조조정 및 혁신을 거듭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04년부터 새출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대리급 이하 남여직원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퇴직금에 위로금을 더해 지원하는 퇴직 프로그램이 있었다. 당시 본인의 희망 여하에 따라 퇴직자를 선발했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2004~2005년경 권고사직의 형식으로 인원을 감축하며 새출발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백화점 일부 내부 인력을 현대홈쇼핑이나 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로 전출시켰다.

 

실제로 20052,473명 이던 현대백화점의 정규직 인원은 20072,140, 20082,020, 20091,387, 20101,183명까지 순차적으로 감소했다. 인원만 놓고 보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불과 5년만에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것이다.

 

백화점 100년 역사를 돌아본 안형준씨는 현대백화점에서 20여년간 일하며 틈틈이 일본과 한국의 백화점 역사 자료를 모아 이번 글을 썼다. 안형준씨의 글쓰기는 아직 진행중이며 연재가 끝날 즈음에 백화점의 현재와 미래가 더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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