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이라는 뼈를 깎는 고통을 거친 백화점①
이렇듯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재편을 이룬 백화점들은 최근 또 다른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일반적인 위기나 위협이 아닌 ‘생존 및 존망’의 위협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온라인, 면세점, 해외직구 등에 손님을 빼앗긴 백화점들은 몇 해 전부터 매장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매출 또한 감소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를 선점하지 못한 롯데백화점의 고민은 더 크다. 2019년 11월 15일 창립 40년을 맞는 롯데백화점은 생존을 위한 변신을 시도하기로 했다. 우선 판매 공간의 일부를 체험 공간으로 리뉴얼할 방침이다.
특히 중소형 점포를 중심으로 1층에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해 백화점을 문화와 F&B 등 다양한 요소가 가미된 복합 쇼핑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1점포 1명소 공간도 선보여 오픈형 집객 공간을 강화해 힐링, 여가 등을 원하는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한다.
또 본점을 포함한 주요 점포를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한다. 이는 최근 극심해지고 있는 소비 양극화 트렌드를 겨냥한 것으로 롯데백화점은 얼마 전 본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며 이 같은 전략의 포문을 연 바 있다. 프리미엄 점포로의 변신은 1층에서부터 시작된다.
백화점 1층이 화장품 매장이었던 공식을 깨고 명품 매장을 배치했으며 2층과 5층에는 각각 여성용 명품 매장과 남성용 명품 매장이 배치된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프리미엄 개편 작업을 잠실점과 부산본점 등 전국 주요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40주년을 기념해 강남점에 오픈한 더콘란샵 코리아와 2021년 오픈한 동탄점 역시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백화점 100년 역사를 돌아본 안형준씨는 현대백화점에서 20여년간 일하며 틈틈이 일본과 한국의 백화점 역사 자료를 모아 이번 글을 썼다. 안형준씨의 글쓰기는 아직 진행중이며 연재가 끝날 즈음에 백화점의 현재와 미래가 더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