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중소 백화점의 생존전략③
롯데, 현대, 신세계 이른바 빅3 백화점에 갤러리아와 NC백화점을 더해 5대 백화점으로 부린다. 국내 유통은 이들 5대 백화점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 거대 유통 공룡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키고 있는 지역 백화점들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거대 백화점의 물량 공세에서 벗어나 지역 친화적인 마케팅으로 생존을 유지하고 있다.
몇 년 전 영업을 종료한 태평백화점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폐업했다. 태평백화점은 지난 1992년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의 태평데파트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1994년 9월 백화점 허가 승인을 받아 지금의 태평백화점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이밖에도 목동에 위치한 행복한 세상, 일산에 위치한 그랜드 백화점, 강원도 유일의 엠 백화점, 대전을 중심으로 여러 지점을 영업중인 세이 백화점, 소비의 도시 대구답게 대구에 대구 백화점, 동아 백화점, 대동 백화점, 거제도엔 디큐브 백화점이 각자 나름대로의 생존 방식으로 영업을 이어가며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있다. 아울렛 중심의 영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모다 백화점도 인천지역에서 선전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지역사회 및 대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차별화된 포인트를 살리려 노력하며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몰 형태로 진화하며 백화점과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의 MD를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 자체를 하나의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어 유동인구를 늘리고 매출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요즘 새로 짓는 백화점마다 가지고 있다는 멀티플렉스가 대표적인 사례이며 이외에도 자사의 대형마트,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고급 F&B, SPA 브랜드, 민자역사나 버스터미널 같은 대형 교통인프라, 공연장이나 컨벤션 홀, 놀이시설, 워터파크 등 일반 백화점들이 가져가지 못하는 MD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여유롭고 조용한 쇼핑을 원하는 돈 많은 고객의 유치는 기존의 백화점에 넘겨주고 재미와 욜로 워라벨을 추구하는 젊은 고객층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 100년 역사를 돌아본 안형준씨는 현대백화점에서 20여년간 일하며 틈틈이 일본과 한국의 백화점 역사 자료를 모아 이번 글을 썼다. 안형준씨의 글쓰기는 아직 진행중이며 연재가 끝날 즈음에 백화점의 현재와 미래가 더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