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방필, 안양본, 로얄 추억의 그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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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방필, 안양본, 로얄 추억의 그 백화점

박정식 기자 0 2024.06.10

재편에 재편을 거듭하는 백화점  

 

현재 신세계 영등포점의 A관은 과거 경방필 백화점이었다. 경방이 회사의 모태인 영등포 방직공장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1994년 만든 백화점이었으나 영등포 상권에는 이미 롯데와 신세계라는 대형 백화점에서 선점하고 있어 기를 펴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 타임스퀘어 건설을 계기로 신세계에게 위탁경영을 의뢰, 신세계가 이를 수용하면서 지금은 신세계백화점 이름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여기서 잠시 경방에 대해서 살펴보면 ()경방의 전신은 1919년에 세워진 경성방직()이다. 경성방직은 동아일보 창업자인 김성수씨와 삼양사 창업자인 김연수씨가 전국을 돌며 11주 공모 방식으로 자본금을 마련해 세웠다. 한 주의 가격은 50. 세워질 당시 주식 2만주 모두 한국인이 소유했다. 경성방직은 국내 최초의 주식회사로 기록되어 있으며 현재도 면사, 생사, 화섬사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안양에는 나름 유명한 본 백화점이 있었다. 19831123일 오픈했다. 이곳은 용화사(일명 미륵당)라는 절이 있던 자리로 지하 2, 지상 6층의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면적 8,456에 직원수 129명으로 당시로서는 규모가 컸을 뿐 아니라 초현대식 시설과 영업방식을 채택하여 기존의 재래시장에 비하여 쾌적한 쇼핑공간을 제공하였다. 안양시의 유일한 지역 백화점이었으나 지금은 웨딩홀로 바뀌었다. 아직도 지역 시민들은 현재의 웨딩홀 대신 본백화점으로 이곳을 부른다고 한다.


 

 

안양의 상업 변화과정을 보면 안양의 유통업은 1980년대까지 재래시장 중심의 구조에서 1976년 안양 1동에 안양 최초의 백화점인 안양백화점이 오픈했으나 경영부실로 폐점, 이후 1983년 안양 본백화점이 오픈하게 된다.

 

이듬해인 1984년 신세계 영등포점, 동방플라자점이 등장하는 등 백화점의 본격적인 다점포망을 구축하기 시작하는 시기로 백화점 업계가 유통산업을 주도하기 시작한 시기에 태동된 백화점이었다.

 

2년 뒤인 198512월에는 백화점과 유사 영업방식의 벽산쇼핑센터(2001아울렛)가 오픈하는데 벽산쇼핑센터는 벽산그룹의 자회사로 지하2층 지상 6층의 현대식 건물로 건물면적이 21,415420개의 점포가 입점하는 등 현재의 백화점 규모와 맞먹는 모양세를 갖추었다. 그러나 벽산쇼핑센터는 영업부진과 모기업의 구조조정 일환으로 폐점하였으며 그 자리에 19972001아울렛이 들어선다.

 

부천에도 지역의 명소라 할 만한 백화점인 로얄 백화점이 있었다. 수도권 1호선 부천역 앞에 있었던 (당시) 부천시의 유일의 백화점으로 입지와 편리한 교통(부천역과 소신여객, 경원여객 버스)으로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했으나 중동 신도시 쪽에 LG백화점이 세워지고 현대백화점까지 진출하면서 중심상권을 중동 및 상동쪽에 뺏기게 되고 결국 현재는 지지아나를 거쳐 로얄쇼핑이라는 상가 건물로 바뀌어 영업중이다.

 

이처럼 1990년대는 중소 백화점, 나 홀로 백화점들이 커다란 위기 상황들을 이겨내지 못하고 거대 자본에 인수 합병되는 재편에 재편을 거듭하는 시기였고 그로 말미암아 거대 백화점들은 주요 지하철역사 주변에 손쉽게 매장을 확장해 나가는 계기가 되어 현재의 BIG 3 체제를 구축하게 되는 계기로 삼았다고 볼 수 있다.

 

 

백화점 100년 역사를 돌아본 안형준씨는 현대백화점에서 20여년간 일하며 틈틈이 일본과 한국의 백화점 역사 자료를 모아 이번 글을 썼다. 안형준씨의 글쓰기는 아직 진행중이며 연재가 끝날 즈음에 백화점의 현재와 미래가 더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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