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편에 재편을 거듭하는 백화점②
올림푸스백화점은 건축비를 지불하지 못해 파산, 성안백화점과 해태백화점은 신세계로, 블루힐백화점, 부평시티백화점, 그랜드백화점 강남점, 세원백화점 등 이들은 모두 롯데백화점에 인수되었다.
울산의 주리원과 신촌의 그레이스 백화점은 현대백화점에 인수되었다. 인수 당시 그레이스백화점에는 정규직 사원만 8백명이 넘었다. 일반적으로 그 정도 규모와 매출의 백화점은 4백명 안팍 인걸 감안하면 상당히 방만하게 운영되었다고 짐작해 볼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백화점들이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파산 및 도산했다.
이외에도 전국적으로 상당수의 백화점들이 영업을 하다 시대의 변화, 환경의 변화, 경영상의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져갔다. 그 중에서 대표적이 사례를 살펴보면 첫 번째가 명동에 있던 코스모스백화점이다.
위에서 언급한 화신백화점이 코스모스백화점의 전신이다. 명동입구(롯데 영플라자 맞은편) 최상의 자리에 위치했으나 사라져버렸고 이후 자리의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다. 1982년 신한은행이 개업할 때 영업부가 있던 곳도 코스모스백화점 자리였다. 2012년 명동 눈스퀘어로 바뀌어 CGV 명동, H&M 등이 입점된 복합쇼핑 공간으로 바뀌었다.
삼성생명의 옛 이름이 동방생명이었던 1984년 지금의 삼성생명 건물 지하(남대문)에 문을 열었던 백화점이 동방프라자다. 신세계 계열이였으나 신세계 로고 대신 나비 모양 로고를 썼으며 이후 그 자리에 삼성플라자가 들어섰다가 정리되고 현재는 호암갤러리가 자리하고 있다. 당시 삼성프라자 지하에 씨넥스라는 음질이 상당히 좋은 단관영화관이 있었는데 2002년에 폐업하였다.
우성건설이 대치동 우성아파트를 지으면서 그 옆에 들어선 백화점이 그랑프리백화점이다. 1985년 문을 열었으나 지근 거리에 기존에 영업 중이던 그랜드 백화점에 밀려 2년 만에 폐업했다. 지금은 일반 상가건물이 되었지만 버스정류장 이름으로는 아직도 그 상호가 남아 있다. 도곡역과 연결되고 타워팰리스와 마주보고 있어 위치적으로는 상당히 뛰어난 곳이었다.
이른바 이대와 연대를 아우르는 대학가 상권의 중심인 신촌에 그레이스백화점이 있었다. 그레이스 대표이사는 우리나라 3대 비리 게이트에 속하는 사건의 주범이기도 하여 백화점이 사라진 이야기는 간단히 끝날 이야기는 아니나 여기에서는 간단히 언급하도록 한다.
그레이스 백화점은 1992년에 김기식 씨가 운영하는 양정물산이 신촌시장 터에 세운 백화점이다. 신촌역 주변에 이렇다 할 랜드마크가 없던 시절이라 한동안 대학생들의 약속장소로 많이 쓰였다. 특히 1F의 커다란 시계탑은 약속 장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To be continue)
백화점 100년 역사를 돌아본 안형준씨는 현대백화점에서 20여년간 일하며 틈틈이 일본과 한국의 백화점 역사 자료를 모아 이번 글을 썼다. 안형준씨의 글쓰기는 아직 진행중이며 연재가 끝날 즈음에 백화점의 현재와 미래가 더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