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BIG 3의 탄생 - 롯데
롯데백화점은 1979년 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동에 롯데호텔 서울을 지으면서 부속건물로 롯데쇼핑센터를 더하면서 시작한다. 소공동 본점의 지하1층 매장이 넓어 보이는 것도 백화점과 롯데호텔 아케이드가 함께 있어서다.
롯데는 1980년대 신용카드 사업을 개시하고 아동복 자체 브랜드 ‘쉐르뱅’을 시초로 PB 상품을 론칭했으며 1982년 통신판매를 개시하고 국내 최초로 직할 편의점 롯데세븐을 개점하기도 했다.
1985년에는 86 아시안게임 및 88 서울올림픽 공식 백화점으로 지정된 후 1988년 잠실 롯데월드 내에 국내 최초 GMS 새나라슈퍼백화점을 오픈했고 11월에는 점포명을 롯데쇼핑에서 롯데백화점으로 변경 후 롯데쇼핑은 법인명으로 존치했다. 1990년에는 국내 최초로 백화점형 POS를 가동했고 1994년에는 상품권을 발급했다.
1988년 1월 말에 소공동 본점 신관을 확장하여 리뉴얼 오픈하였으며 1988년 11월에 2호점인 잠실점의 영업을 시작하였다. 1991년에는 한국 최초 민자역사인 영등포역사 내에 3호점인 영등포점이 들어섰고 1990년대 중후반에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광주 등 지방과 분당 신도시, 일산 신도시 등의 수도권 신도시에도 점포들을 대거 오픈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2020년 1월 19일 롯데백화점의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이 별세하면서 창업 1세대 경영은 막을 내리고 신동빈 회장 체제로 완전히 바뀌게 된다.
롯데의 역사를 좀 더 들여다 보면 롯데라는 브랜드 이름은 그가 생전에 좋아했던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가 목숨 바쳐 사랑했던 샤롯데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의 국적은 한국이며 일본명은 重光武雄(しげみつ たけお, 시게미츠 타케오)로 1940년대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에 성공 후 1966년부터 대한민국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롯데알루미늄에 이어 1967년에 롯데제과를 설립하였다.
그 뒤 한국에서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여 1973년 호텔롯데. 롯데전자, 롯데기공 등을 창업했다. 1974년 롯데산업, 롯데상사, 롯데칠성음료 등을 설립했고 1975년 롯데 자이언츠를 설립, 1978년 롯데삼강(현 롯데푸드), 롯데건설, 롯데햄, 롯데우유(현 푸르밀)를 설립하고 유통에 손을 대 1979년 롯데쇼핑을 론칭, 현재는 전국에 60개 점포를 운영중인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백화점그룹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경영 내실화보다는 여러 백화점의 인수, 신규 출점 등에만 주력하는 모습과 직원 대우가 매출 1위임에도 그 다지 안 좋은 점 등 때문에 롯데가 시장의 위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츤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쇼핑 트렌드가 체류형으로 바뀌면서 기존 부실한 오프라인 지점은 정리하고 2010년대 후반에 오픈한 인천터미널점, 리모델링한 안산점 등은 휴게공간을 대폭 늘리는 한편 부산본점에도 대규모 리모델링 투자가 들어가는 등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지난해까지 롯데마트 14개 매장을 폐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4조5559억원, 영업이익 5084억원을 기록했다.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2개로 신세계(13개), 현대(16개)에 비해 두 배 이상 많고 순매출도 업계 1위다. 하지만 점포당 매출은 경쟁사에 밀리고 있는데 롯데백화점은 순매출에 아웃렛 22개와 쇼핑몰 6개도 포함하고 있는데 매장 숫자로는 점포당 매출이 537억원으로 신세계백화점(2000억원), 현대백화점(1000억원, 아웃렛 포함)와 큰 차이를 보인다.
백화점 100년 역사를 돌아본 안형준씨는 현대백화점에서 20여년간 일하며 틈틈이 일본과 한국의 백화점 역사 자료를 모아 이번 글을 썼다. 안형준씨의 글쓰기는 아직 진행중이며 연재가 끝날 즈음에 백화점의 현재와 미래가 더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