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트렌드가 패션은 물론 상권의 지도까지 바꾸어놓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최근 서울의 가장 핫한 거리는 홍대가 아니라 을지로 거리다. 특히 오래된 거리의 골목과, 오래된 점포를 찾아 즐기는 젊은층들이 크게 늘고 있다.

여기에 젊은 세대들이 레코드판으로 음악을 듣는 것에 빠지면서 서울 홍대, 강남 등에 LP바가 생겨나는 것은 물론 유통업계에서는 단종됐던 제품들까지 뉴트로 트렌드에 힘입어 속속 부활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피로감을 느낀 중장년층에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재미있고 신선한 문화로 느껴지는 뉴트로에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패션업계에서는 뉴트로 열풍이 오래전부터 불고 있는데 빅로고와 화려한 컬러, 다소 촌스러워보이는 오버핏까지 다양한 뉴트로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이 뉴트로 열풍에 아웃도어 브랜드를 비롯해 식료음 업계까지 확장되며 재미있는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네파’는 최근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여름의 계절적인 요인을 폴로티셔츠에 반영, 기능성으로 새롭게 풀어낸 프레도 폴로티셔츠를 출시했다. 특히 썸머폴로 프레도의 TV 광고 속 전지현은 강렬한 레드 잉크 컬러의 폴로티셔츠에는 진한 색의 하이웨스트 청바지, 귀여운 느낌이 강한 라이트 옐로 컬러의 폴로티셔츠에는 화려한 무늬의 와이드 팬츠, 깔끔한 화이트 컬러에는 연한 색의 부츠컷 청바지를 매치해 뉴트로 감성을 전달했다.

‘버커루’는 선미와 정가람이 함께한 뉴트로 감성의 청바지 화보를 공개했다. 선미는 화보 속에서 연한 컬러의 스노우벅 스키니 진에 세로 패턴의 스트라이프 체크셔츠 원피스를 매치한 스타일링과 함께 여유로운 핏감의 슬림 배기 데님을 스팽글 레터링이 새겨진 블랙 탑과 함께 코디해 꾸민 듯 안 꾸민 듯 스타일리시한 코디를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가람은 뉴트로 트렌드와 만나 세련된 복고 무드의 스트리트 캐주얼로 변신한 카고밴딩 팬츠를 깔끔한 로고 심볼의 라운드 티와 매치해 편안하면서도 시크해 보이는 남친룩을 완성했다.

한섬은 뉴트로 트렌드를 선점하기 위해 1960년~1970년대 유행한 타이다이 염색기법을 적용한 스타일의 여름상품을 출시했다. 여성복 브랜드 ‘타임’, 영캐주얼 브랜드 ‘세컨플로어’, 수입 캐주얼 편집숍 ‘폼 더 스토어’에서 타이다이 스타일을 선보였다. 타이다이 스타일은 염색 전 원단의 일부를 실로 묶어 염료가 물들지 않게 하거나 묶은 실을 풀어 무늬가 나타나게 되는 무늬 염색법이다.

폴로 티셔츠와 청청 패션 등 패션업계가 80년대의 감성을 담은 제품을 출시했다면 식품업계 역시 뉴트로 감성을 담은 다양한 패키지, 이색 제품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11번가는 1980년대 패키지를 그대로 되살린 오뚜기 ‘3분 카레’ ‘3분 짜장’ ‘3분 미트볼’ 등 레트로 스타일 신제품 3종을 온오프라인 매장 처음으로 단독 판매한다. 뉴트로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기획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11번가는 오뚜기 제품을 레트로 3종 제품 2개씩 총 6팩 세트로 구성했다. 선착순 3000세트에 한해 1980년대 감성을 재현한 오뚜기 숟가락을 증정한다.

‘칭따오’는 뉴트로 감성으로 제작한 칭따오 프리미엄 쿨러백 패키지를 전국 마트에서 한정 판매한다. 쿨러백은 글로벌 트렌드인 뉴트로 감성으로 칭따오를 재해석해 현대적인 감각을 살리면서도 오래 질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색상은 칭따오 상징인 녹색과 붉은색 배색으로 구성됐다. 이중 보냉 소재를 적용, 음식물을 시원하게 보관해주며 길이 조절 스트랩을 패키지에 부착해 휴대성도 향상했다.

롯데제과는 올여름을 겨냥해 젤리와 아이스크림을 결합한 이색 빙과 제품 ‘젤리셔스 구미 당기는 구미바’를 출시했다. ‘젤리셔스 구미 당기는 구미바’는 1990년대 ‘밍키의 군것질’이라는 아이스바를 요즘 트렌드에 맞춰 맛과 식감을 업그레이드해 재출시한 뉴트로 제품이다. 롯데제과는 고객 문의 등을 통해 해당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구가 끊이지 않자 최근 젤리의 인기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점을 반영해 ‘젤리셔스 구미 당기는 구미바’ 출시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