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오웬스’ 사랑과 희망 담은 여성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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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오웬스’ 사랑과 희망 담은 여성컬렉션

민신우 기자 0 2026.03.09

 

릭 오웬스2026 가을 겨울 여성 컬렉션 ‘TOWER’를 통해 사랑과 희망을 향한 메시지와 권력과 통제에 대한 시대적 풍자를 패러디 방식으로 동시에 담아냈다.

 

이번 컬렉션은 사랑의 사원, 빛의탑이라는 부제처럼 사랑과 희망, 그리고 강인한 보호의 메시지를 런웨이에 투영했다.

 

이번 쇼의 오프닝을 장식한 타워 시스드레스들은 광택 있는 불 레더와 강철보다 5배 강한 내구성을 지닌 케블라 소재를 사용하는 등 소재의 혁신이 돋보였다.

 

보호용 의류에 주로 쓰이는 이 기능성 소재는 1952년부터 이탈리아 코모에서 3대째 내려오는 가족 경영 직물 공장에서 탄생했다.

 

더불어 아우터 웨어의 구조적 미학과 소재도 눈길을 끌었다. 짧은 크롭 재킷과 긴 베스트를 층층이 쌓아 올리는 레이어링은 착용자를 하나의 견고한 처럼 보이게 설계되었으며 이탈리아 투스카니에 위치한 산타 크로체 술라르노에서 작업한 왁시 카우하이드 레더, 부드럽게 브러싱 및 워싱 처리된 알파카 혹은 RWS 인증 울 소재를 사용했다.


 

 

멜란지 울은 일본 비슈 지역의 5대째 운영되는 직물 공장에서 직조되었으며 또한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의 보노토사에서 함께 생산하였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실천도 잊지 않았다. 일본산 인디고 캔버스는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 워시 하우스에서 물 사용을 줄이고 일부를 재활용하는 공정을 거쳐 가공됐으며 모든 데님 워싱 공정은 ZDHC 인증을 받았다.

 

브랜드 측은 컬렉션에 사용된 모든 가죽은 식품 산업의 부산물을 재활용한 것이라며 책임 있는 패션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글로벌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역시 빛을 발했다. 브랜드와 10년간 호흡을 맞춰온 사루타냐의 핸드 크로셰 니트, 파리 기반 텍스타일 아티스트 줄리아 트로피모바와 함께한 핸드 터프팅 재킷과 런던 기반 디자이너 루카스 모레티와 함께 50시간 이상 수작업으로 엮어 만든 마크라메 가운 등은 패션이 단순한 옷을 넘어 명상적인 예술의 영역에 닿아있음을 증명했다.

 

헤어와 메이크업은 베를린 기반 디지털 크리에이터 피가 링크와 협업했다. 사회적 현실에 대한 저항과 반응을 담아내는 그의 작업 세계는 릭 오웬스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태도를 반영하며, 컬렉션의 세계관을 더욱 선명하게 완성한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전설적인 독일의 여배우 마를렌 디트리히를 향한 오마주가 짙게 깔려 있다. 디자이너는 그녀의 삶을 도발적인 섹시함’, ‘전시의 헌신’, 그리고 절제된 카바레 공연의세 단계로 정의하며 그녀가 입었던 스완스다운 코트를 브루탈리즘 양식으로 재해석한 솜사탕 빛깔의 염소 가죽 코트를 선보여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강인한 투지와 도덕성, 그리고 인위적인 아름다움이 공존했던 마를렌 디트리히의 삶처럼 이번 컬렉션을 통해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옷이라는 가장 가까운 성전을 제안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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