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노’ 누아르 컬렉션 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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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티노’ 누아르 컬렉션 패션쇼

민신우 기자 0 2024.03.05

 

 

발렌티노가 지난 332024년 가을/겨울 발렌티노 누아르컬렉션 패션쇼를 선보였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엘파올로 피춀리에게 있어 색이란 언제나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소통의 강력한 채널로 인식과 형태, 그리고 기능을 재평가하는 수단으로서 지속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2024년 가을/겨울 발렌티노 누아르(Valentino Le Noir)’ 컬렉션에서 피엘파올로 피춀리는 블랙검은색의 렌즈를 통해 발렌티노를 재고한다. 여기서 블랙은 색의 부재나 단색 혹은 모노톤의 표현이 아닌, 하나의 색 안에서 무한한 뉘앙스를 펼치는 음영의 전체적인 스펙트럼의 발견을 의미한다.

 

 


색으로서 블랙은 언제나 그 자체로 다양한 방식으로 정의되고 항상 변화하며, 모두에게 인지되어 왔다. 화가 마크 로스코의 블랙부터 화가이자 조각가 피에르 술라즈가 반영하는 블랙, 그리고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만의 조각적인 블랙까지, 그들은 통사론의 폭넓음을 표현하며 이는 즉 블랙의 언어가 된다.

 

보편성과 개성, 획일성, 특수성을 대표하는 블랙은 빛을 흡수한다는 점에서 다른 색들과는 물리적으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기능한다. 그 깊이는 탐구되고 블랙의 언어는 제시된다.

 

철학적으로도 마찬가지로 블랙은 지금껏 선보여 온 문화적 정의와 영향, 기억과 의미를 흡수한다. 이제 블랙은 냉철함이 아닌 활기 넘치는 색이자, 낭만에 반항하는 음영, 그리고 흐릿함/희미함(Flou)에 반하는 날카로운 그래피시즘으로 자리한다.

 

 


일상적인 색, 여기 블랙은 더욱 증폭되어 로제트, 러플, 엠브로이더리 그리고 레이스를 물들이며 발렌티노의 기호와 기표를 재맥락화한다. ‘발렌티노의 성문화에 대한 재정의, 볼란츠와 플리세는 명암대비로 추상화되고 테일러링의 언어는 드레스로 변모하며 연약함은 강인함을 선보인다.

 

패턴, 엠브로이더리, 패브릭은 블랙에 각각 다른 삶을 부여하며 발렌티노에서 알토릴리에보라고 명명한 기술은 튤 위로 선보여 신체를 가로질러 마치 그림자처럼 떨어진다. 형태는 강렬한 벨벳과 크레이프 소재를 통해 조각적인 퀄리티로 완성되고 투명한 시폰은 피부를 가린다.


 

 

블랙의 우주 안에서 과거로부터 이어진 제스처는 새로워지고 신선한 관점으로 관찰되어 특별한 정체성을 가진다. ‘발렌티노의 전형적인 실루엣, 의심할 여지없이 1980년대부터 이어져온 관능적 라인과 분명한 어깨 실루엣은 노스텔지아를 배제한 채 오늘날의 신체를 묘사할 수 있도록 분명하게 재고되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블랙 안에서의 대치란 가벼움과 강인함 그 사이에 있다.

 

블랙은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이를 폭발할 수 있다. 보들리에가 시사한 것처럼 블랙은 자신만의 민주주의를 그 안에 내포한다. 낮과 밤이 흐릿하게 서로 뒤섞이며 정교한 실루엣과 장식은 새로운 현실과 신뢰성을 부여한다. 마치 발렌티노의 레드를 로쏘 발렌티노(Rosso Valentino)’라 일컫듯 우리는 이를 누아르 발렌티노(Noir Valentino)’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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