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새로운 패션 소비자로 부상하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부터 1994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를 이르는 Z세대를 합쳐 일컫는 신조어다. 이들은 색다른 경험을 중시하고 모바일 쇼핑 환경에 익숙하다.
이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함에 따라 패션 산업에서도 이들을 타깃으로 한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 응모 후 구매 자격이 주어져야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래플, 드롭 방식 등 차별화된 판매 전략을 들고 나오고 있다.
여성 패션 스토어 우신사는 모바일 앱 개편을 기념해 ‘루이비통’, ‘디올’, ‘샤넬’ 등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 인기 가방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 할 수 있는 온라인 명품 래플을 실시했다. 5회 실시한 우신사 래플에는 약 5만 5천 명이 참여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래플은 사전 응모 후 무작위 추첨을 통해 당첨자 일부에게만 구매 자격을 부여하는 이색적인 판매 방식이다. 소비자가 구매 의향이 있어도 당첨이 되어야 구매가 가능해 마치 복권 추첨을 기다리는 것과 같은 기대심리를 자극해 흥미를 높인다. 게다가 한정 수량이라는 점에서 희소가치를 높일 수 있다.
‘타미힐피거’는 지난 8월 켄드릭 스니커즈 한정판을 발매하며 무신사에서 래플 시작 하루 만에 1만4천여 명이 응모한 바 있다. 또한 ‘뉴발란스X디스이즈네버댓’ 997 스니커즈의 경우 판매 직후 1만8천여 명이 응모하는 등 래플 판매에 대한 10~20대 고객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최근 해외 컬렉션이나 국내 패션 브랜드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드롭 방식의 판매 방식도 주목받고 있다. 드롭은 말 그대로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특정 시간에 소량의 신제품을 나눠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판매 방식은 시간 차를 두고 수차례에 걸쳐 시즌 컬렉션을 선보이는 방법부터 브랜드 간의 협업 상품을 한정 발매하는 경우 색다른 이슈를 활용한 캡슐 컬렉션을 기습적으로 선보이는 방식도 있다.
데님 브랜드 ‘플랙’은 원단을 재활용한 친환경 에코라인 플레이스 한정 발매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디스이즈네버댓’은 19 F/W 신상품을 11차에 걸쳐 발매하는 등 드롭 방식을 자주 쓰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동시에 ‘뉴발란스’, ‘고어텍스’, ‘뉴에라’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한 컬렉션을 순차적으로 발매하며 연일 무신사 스토어 랭킹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온라인 편집 브랜드 ‘드롭스’를 런칭했다. 신진 디자이너와 유명 인플루언서와 함께 한정판 상품을 기획하고 특정 시간에 독점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