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문화는 청소년 사이에서도 확산되는 추세다.
형지엘리트(대표 최병오)가 최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채식 생활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식 비중을 늘릴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78%에 달했다.
평소 식습관을 묻는 질문에는 ‘육식과 채식이 섞인 식사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72%로 가장 많았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전체의 7%였다. 채식을 하는 이유로는 ‘건강 관리(28%)’, ‘동물 보호(22%)’, ‘종교적 이유(17%)’, ‘채식 메뉴가 맛있어서(17%)’ 등을 꼽았다.
현재 서울시 내 76개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급식시간에 원하는 채소를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채식 샐러드바 형태인 ‘그린급식 바(bar)’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7%는 ‘그린급식 바’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등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세부 의견으로는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도움이 될 것 같다(31%)’, ‘고기와 채소를 골고루 먹을 수 있어서 좋다(30%)’, ‘채식을 하는 학생들을 위해 필요하다(16%)’ 등이 있었다.
정기적인 채식 급식에 대한 청소년들의 의견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서울, 인천, 충남, 충북, 울산, 제주 등 다수의 교육청은 월 1회 이상 ‘채식 급식의 날’을 의무 또는 권장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채식 급식의 적절한 주기로는 ‘주 1회(44%)’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월 2회(19%)’, ‘주 2회(15%)’, ‘월 1회(15%)’ 순이었다.
반면, ‘채식 급식의 날’ 시행에 반대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7%로, ‘학생들이 급식을 먹지 않고 매점 등을 이용할 것 같아서(39%)’, ‘영양 불균형이 걱정돼서(28%)’, ‘맛이 없을 것 같아서(17%)’, ‘잔반이 많이 남을 것 같아서(11%)’ 등이 반대 이유로 나왔다.
채식 트렌드 확산에 다양한 비건 식품 및 비건 레스토랑도 주목받고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2%는 식물성 대체육, 비건 라면 등 ‘비건 식품’을 먹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의 67%, 남학생의 55%가 비건 식품을 먹어 본 경험이 있었다. 또한, 비건 메뉴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식당을 방문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29%로, 여학생과 남학생의 각각 27%, 33%가 경험이 있었다.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비건 메뉴로는 콩고기 등 ‘식물성 대체육(31%)’이 1위를 차지했으며, ‘비건 유제품(18%)’, ‘비건 베이커리류(16%)’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채식주의자 유형은 섭취 허용 범위에 따라 ▲비건 ▲락토 ▲오보 ▲락토오보 ▲페스코 ▲폴로 ▲플렉시테리언 등 7단계로 구분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청소년들은 ‘앞으로 채식주의자로 살아야 한다면 어떤 유형의 채식을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플렉시테리언(33%)’을 가장 많이 택했다. 플렉시테리언은 평소 채식을 하되 상황에 따라 육식을 허용하는 유연한 채식주의자로,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그 수가 점차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