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에베’가 지난 3일 파리에서 여성 컬렉션 런웨이를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2023 FW 남성 컬렉션에서 시작된 환원주의적 경향을 전면에 내세우며 의상의 본질을 한층 강화했다. 남성 컬렉션을 선보이는 쇼가 펼쳐진 무대는 고전적인 건물을 배경으로 지어진 백색 큐브 내부에 아티스트 라라 파바레토와 협업한 색종이 조각으로 이뤄진 큐브 모양의 작품들이 놓여있다.

이번 여성 런웨이 컬렉션은 실루엣, 텍스처, 소재가 빛에 반응하는 시각을 제시한다. 가죽, 실크, 새틴, 벨벳, 캐시미어 니트, 깃털 등의 소재에 블랙, 브라운, 카멜, 화이트, 레드 컬러 그리고 파스텔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다.

미래지향적이지만 불분명하고 흐릿하게, 포커스와 아웃포커스 사이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지난 시즌의 픽셀들이 필터를 통과하여 드레스, 트렌치 코트, 인조 모피 코트를 흐릿하게 각인하였다.

수직성, 드레이프와 곡선, 그리고 미니어처 사이즈 등 비율에 중점을 두어 가능한 직설적인 형태로 표현했다. 핀 주름 볼륨, 백 체인으로 고정한 드레이프, 흘러내린 듯한 부츠 등 단순한 디테일로 유려한 실루엣을 선보인다.

새롭게 선보이는 스퀴즈 백은 버터처럼 부드러운 레더와 둥근 핸들 장식 그리고 도넛 체인이 특징이다. 오버사이즈 퍼즐 토트백과 파세오 백, ‘로에베’ 하우스의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레더 우븐 바스켓 백 그리고 오리 입처럼 앞코가 둥근 부츠와 오버사이즈 리본 장식이 달린 슈즈가 시선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