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님, 용돈 받은 것 중에서 절반은 아빠 줘~”
“왜? 내가 줘야 되는데?”
“아 그게 다 아빠 지갑에서 나간 돈이야~”
“왜 0만원은 큰엄마가 주셨고, 0만원은 할아버지, 0만은 이모, 0만은 외할어버지 한테 받았는데, 왜 그게 아빠한테 받은 거야?”
“음 예를 들어 이모한테 받은 0만원을 예를 들자. 아빠가 네 사촌오빠한테 0만원을 줬어, 대신 네가 받았지..”
“그게 뭐, 난 오빠한테 받은 게 아니라 이모한테 받은 건 데…”
“아.. 그게 다 품앗이…. 됐다.. 네 것 해라~”
추석명절이 지났습니다.
따님에게 추석은 풍성한 수확의 날입니다.
만나는 친척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따님의 지갑은 두둑해집니다.
반면 아빠의 지갑은 홀쭉해졌습니다.
따님은 음성에 있는 아빠의 고향집과 파주에 있는 외할머니 댁을 오가며
추석 용돈을 두둑히 챙겼습니다.
“시고에서 하룻밤 자야 돼?”
“오래간만에 내려가는데 하룻밤 자야지. 왜 싫어?”
“싫지는 않아. 큰 엄마도 오시려나? ㅎㅎㅎ”
따님은 친척 어들을 만나는 걸 좋아합니다.
집안에서 막내다 보니 고모, 이모, 할머니가 따님을 볼때마다 용돈을 쥐어주십니다
보유 현금으로 만 따지면 아마도 따님이 아빠보다 부자일 수 있습니다.
추석날 받은 용돈을 정리하는 따님의 지갑을 보며 저 돈을 어떻게 가져올까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따님이 받은 용돈은 건드리지 않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대신 용돈을 계획적으로 쓰고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가진 돈을 계획적으로 쓰고 모으는 일도 아이에겐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돈있다고 펑펑 쓰지 않고, 쓸때 쓰고 아낄때 아끼며 현명한 소비를 하는 아이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아빠가 청소년기에 못한 일이었지만 따님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