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라붐의 소피마르소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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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라붐의 소피마르소를 닮았다

하늘나는펭귄 0 2020.12.18

아빠? 나 머리 숏커트로 할까?” 

머리 감고 말리는 게 겁나 편해!!”

 

주말 이수와 미용실에 다녀왔습니다.

이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긴 생머리를 고수해왔습니다.

단말머리로 바꿔 보라는 엄마의 권유에도 이수는 긴 생머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빠가 헤어 커트하는 날, 이수가 룰루랄라 기분 좋게 아빠를 따라 나섰습니다.

미용실에 가면 아빠 머리 자르는 동안 아빠 휴대폰을 실컷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빠는 이수의 머리카락을 어깨까지 길이로 잘라버려라는 마눌님의 지령을 품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이수가 커트 차례가 되었습니다.

이수 헤어스타일을 묻는 헤어디자이너 샘의 질문에... 어깨까지 시원하게 잘라달라고 말해줬습니다.

 

뭉텅뭉텅, 이수는 자신의 머리카락이 뭉터기로 잘려져 나가는 걸 보며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습니다.

한동안 멍한 표정으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더군요.

헤어디자이너 샘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안정을 찾아 갔습니다.

머리를 감고 드라이를 하며 머리 말리는 법, 머리 정리하는 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기분이 좋아졌지요.

 

다음 날 저녁 이수는 숏커트를 하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왜 숏커트를 해?”

막상 머리를 자르고 나니까 겁나 펴내. 머리 감는 것도, 머리 말리는 것도

머리 자르기 그렇게 싫어하더니... 무엇이든지 해보지 않으면 좋은 것을 모르는 거야. 고민되는 건 일단 시도해 봐야 후회가 없어..”

긴머리가 싫다는 건 아니고, 머리가 짧은 게 편하다는 거야... ㅎㅎㅎ.”

 

이수가 처음 시도해본 단발머리를 맘에 들어해서 다행입니다.

마눌님은 이수의 짧아진 머리를 보고 영화 라붐의 소피마르소를 닮았다고 했습니다.

다시 보니 헤어스타일이 비슷합니다. 곱슬머리가 아닌 게 조금 아쉽긴 합니다만...

다음엔 소피마르소 헤어스타일로 퍼머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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