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아빠의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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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아빠의 1순위

하늘나는펭귄 0 2020.09.24

아빠? 아빠한테 제일 소중 사람은 누구야? 누가 첫 번째야?”

당연히 이수가 제일 소중하지

그 다음은?”

그 다음은 아마 할머니 할아버지 겠지..”

그렇구나 왜 아빠는 내가 1순위야?”

내리사랑이란 말이 있어. 세상의 모든, 거의 모든 부모들 마음이 자식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그렇구나.. 그런데 엄마는 몇 위야?”

 

(아차 싶었습니다. 마눌님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이수가 엄마에게 고자질한 다음 순간이 상상이 되면서 순간 식은땀이 흐르는 듯 싶었습니다. 이수에게 말리면 안 된다. 정신 차리자. 머리 회전속도를 높였습니다.)

 

엄마는 아빠랑 순위가 같아. 엄마와 아빠는 동급이야. 부부니까 0순위지..”

(나름 선방한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순위에 없구나.. 알았어. 엄마한테 일러야지.ㅋㅋㅋㅋ

“0순위라고. 1위보다 높다고... ,

 

결국 이수는 엄마에게 조르르 달려가 일러바쳤습니다.

마눌님은 이수의 장난을 받아 아빠에게 이종격투기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으아악........

이수는 옆에서 지켜보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듣기 좋은 이수의 웃음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수와 대화한 날 할머니 생각에 잠이 쉽게 오지 않습니다.

고향에 계시는 이수의 할머니는 건강하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말을 반복하십니다.

이수도 할머니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압니다.

 

할머니는 병이 나신거야. 할머니가 아파서 그런 거니까 이수가 이해해야 돼

알아. 아는 데 나도 적응하기 힘들어

 

이수는 할머니와 대화가 쉽지 않습니다.

이수가 할머니의 병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할머니의 병이 깊어지기 전 이수가 할머니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됩니다.

이수가 할머니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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