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 : “아빠! 정말 내 동생 가질 거야?”
아빠 : “응? 무슨 소리야?”
이수 : “아까 엄마랑 얘기했잖아. 내 동생 만들어 준다고....”
이수가 울먹이는 소리로 얘기합니다.
이수가 이런 말을 한 상황은 이렇습니다.
저녁 늦게 모든 일을 끝내고 TV를 보던 마눌님이 느닷없이 꺼낸 말 때문입니다.
마눌님 : “우리 로또 되면 이수 동생하나 만들어 줍시다”
아빠 : “무슨 소리야...”
마눌님 : “아무래도 안 되겠어. 우리 가고 나면 이수 혼자 남는데.... 의지할 피붙이 하나는 있어야지”
아빠 : “이 나이에 무슨....”
마눌님 : “그러니까 로또 맞으면... 그리고 내가 키울테니 당신은 걱정하지 마!”
엄마 아빠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이수가.. 잠자리에 누워 아빠에게 심각하게 얘기를 한 것입니다.
아빠 : “이수.. 엄마가 얘기한 거에는 조건이 달려 있잖아. 로또에 맞으면 이라고..”
이수 : “로또 맞기가 어려워...?”
아빠 : “아주 어려워..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지”
이수 : “그래도 안 되는 건 아니잖아...”
아빠 : “그렇긴 하지만.. 힘들어.. 그리고 동생 있으면 좋찮아?”
이수 : “동생 생기면 아빠가 동생만 예뻐할 거잖아.”
아빠 : “?? 아!!!.. 아니야.. 아빠가 이수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이수 : “나보다 동생을 더 좋아할 것 같아..”
아빠 : “이수야.. 너랑 함께 보낸 시간이 있는데.. 갓 태어난 아기를 너보다 더 사랑할 수 있겠어...”
이수 : “그래도.. 난 동생 생기는 거 싫어...”
아빠 : “걱정하지 말고 자... ”
이수는 어릴 때 부터 동생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엄마 아빠의 사랑이 식을까봐였던 거지요.
다둥이를 키우는 부모의 말을 들어보면 열 손가락 깨물면 더 아픈 손가락이 있다고 합니다.
괜히 더 예뻐 보이고, 더 챙겨주고 싶은 자식이 있다는 말이지요.
이수는 혼자라 엄마 아빠의 사랑을 뺏길 염려는 없지요.
그러나.. 아빠의 마음은 동생하나 만들어 줄 걸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이수가 자라서 어른이 되었을 때 엄마 아빠마저 사라진다면.. 얼마나 외우울까 하는 걱정 때문이지요.
엄마가 로또를 전제로 둘째 얘기를 꺼낸 것도 이수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입니다.
이수가 단단한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의지할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또한 그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친지들과도 자주 왕래하며 친하게 지냈으면 합니다.
밝고 명랑하고 건강한 아이로,
이별의 슬픔도 삶의 한순간으로 담담히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