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유행 좀 아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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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유행 좀 아는 여자

하늘나는펭귄 0 2019.12.19

으이구, 맨날 감기가 걸려, 건강관리 좀 잘해~”

 

일요일 따님을 데리고 병원을 나서며 아빠가 던진 말입니다.

따님은 눈을 흘기며 대꾸합니다.

 

그러니까, ? 아빠가 씨앗을 좋은 걸로 줬으면, 내가 맨날 감기 걸리겠어?”

씨는 좋아.. 씨가 나쁘면 너처럼 예쁜 아이가 나왔겠어?”

?..... 내가 뭐가 예뻐~”

아주 많이 예쁘지....”

 

ㅎㅎㅎ 싫지만은 않은 듯 아이의 목소리가 조용해 졌습니다.

아이가 아빠 팔에 안겨 외출을 나섭니다.

 

따님은 유독 감기에 잘 걸리는 편입니다.

지난 겨울에 유행했던 'A형 독감'에 이어 'B형 독감'까지 연달아 걸릴 정도입니다.

 

따님.. 유행 좀 아는 여자야?”

! 아픈 딸에게 할 소리야?”

그니까. 건강관리 좀 잘 하지 그랬어....ㅎㅎㅎ

아빠가 돼가지고, 딸 놀리기만 하고..,

 

아빠의 농담에 서운했던 따님의 눈에는 금세 눈물방울이 맺혔습니다.

 

농담이야.. 아빠가 따님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따님을 안아주고 달래서 겨우 눈물을 멈춰 세웠습니다.

 

아이가 아프면 부모 마음도 아프기 마련입니다.

아이가 아픈 원인이 꼭 아빠 탓인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합니다.

부모가 되고나서야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는 당부가 괜한 말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님... 내년 경자년에는 감기 따위 멀리 보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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