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전생에 나라를 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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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전생에 나라를 구한

하늘나는펭귄 0 2019.11.21

아빠. 난 전생에 나라를 구한거 같아

? ?”

이렇게 착한 아빠를 만났잖아!”

ㅎㅎㅎㅎ ? 갑자기?”

생각해 보니까 아빠가 나한테 화낸 적이 앖어~”

아빠도 화낸 적은 있어~~”

.. 그래도 지금 내 기억엔 없어~~”

 

따님의 갑작스런 고백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전생에 나라를 구한 아이라....”

 

주말 문화센터 수업이 끝나고 딸과 쇼핑몰에서 데이트를 했습니다.

한가롭게 쇼핑몰을 거닐다가 작은 캐리어에 신발 박스를 가득 싣고 운반하던배달원이 있었습니다.

미닫이 문을 열고 조심스레 문을 지나다가 문에 박스가 부딪혀 실었던 짐이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쇼핑객들이 분주히 오가는 문 앞에서 아저씨는 박스를 급히 새로 쌓고 움직이다가 짐이 또다시 무너졌습니다.

아저씨를 도와 줘야겠다 싶어 아이와 함께 양옆에서 문을 잡아 주었습니다.

캐리어가 너무 작은 탓인지 신발 박스들은 문을 통과하기도 전에 다시 무너졌습니다.

한참을 문을 잡고 섰다가 돌아섰습니다.

 

아빠, 나도 추운데 문을 왜 잡고 서 있으래?”"

많이 추웠어, 미안해, 아빠는 아저씨를 도와주고 싶었어~”

왜 도와주는데?”

우리는 이렇게 쉬지만 아저씨는 바쁘게 일하시잖아. 그리고 문에 부딪혀서 짐이 무너졌어. 그래서 문을 열어 드리고 싶었어

....”

사회는 서로 도와줘야 돼. 그래야 발전하는 거야

 

따님의 고백은 배달원 아저씨를 도와주고 나서 손을 잡고 가던 중이었습니다

딸과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가, 역시 아이는 부모의 작은 행동에도 많은 것을 보고 배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더 이상 화을 내지 못할 거 같습니다.

전생에 나라를 구한 아이이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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