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같으면 벌써부터 캐롤과 대형 성탄트리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연출됐을 법 한데 올해는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코로나 때문에 크리스마스라는 성스러운 분위기가 엉망이 돼 버린 것이다.
사실 몇 년 전부터 많은 백화점에서는 저작원 문제로 캐롤을 틀지 못했지만 크고 작은 트리 장식으로라도 연말 분위기를 연출했다. 올해에도 크리스마스 트리가 여기저기 걸쳐 있는데 분위기는 작년과 사뭇 다르다. 을씨년스러운 불꺼진 트리의 모습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런 와중에도 많은 업체들이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여러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벤트라도 해야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할인이나 사은품 지급 등이겠지만 올해는 이런 연말 이벤트도 옛날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사실 벌써부터 항시 세일이 관행처럼 굳어져 크리스마스나 연말 이벤트의 효과가 과거와 같은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 가격에 사고 또 1+1 이벤트가 일반화됐는데 굳이 연말 시즌오프나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기다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업체별로 세분화해서 보면 이벤트 관리도 하고 할인율을 조정하고 여러 가지 장치로 소비자들에게 남들과 다른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게 그거다. 백화점 입장에서도 그렇다. 엄청 유명한 럭셔리 브랜드나 프리미엄 브랜드, 노세일 브랜드가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는 게 아니라면 비슷하다는 의미다.
광군제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엄청난 가격을 제안하지 않는다면 그저 그런 이벤트가 되고 마는 건데, 이럴 땐 차라리 이벤트를 미루거나 다른 업종과 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으로 보인다.
요즘과 같은 시기 마케팅 포인트는 과거와 같은 불특정 다수를 위한 게 아니라 특정의 다수를 위한 마케팅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