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읽기) 스우파.. 그리고 탑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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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읽기) 스우파.. 그리고 탑셀러

패션쇼 0 2021.10.31

얼마 전 아재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블랙핑크가 활용됐다. 블랙핑크 멤버를 모두 알면 아재가 아니고 한 명이라도 모르면 아재라는 기준 말이다. 이런 기준은 여러 가지 있다. 요즘 가장 핫한 방탄소년단 멤버도 마찬가지고, 낄끼빠빠처럼 요즘 유행하는 신조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아재의 기준이었다. 

 

그런데 요즘 아재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스우파가 등장했다. 스우파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줄임말이다. 엠넷이 방영중인 여성 댄스 배틀 프로그램이다. 특히 개인이 아니라 댄스 크루를 뽑는 단체전이다. 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스트릿 댄스를 기본으로 하고 우먼 파이터라는 다소 과격한 단어에서는 걸크러쉬 컨셉을 엿볼 수 있다.

 

이런 댄스 배틀 방송 프로그램이 지금 광고계는 물론 패션 트렌드까지 바꿔놓고 있다. 참여한 댄스 크루의 리더와 멤버들이 인기를 얻고, 여러 매체에 노출되면서 그들의 스타일이 트렌드가 되고 또 다시 그들의 인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 특히 YGK의 리정, 원트의 효진초이, 웨이비의 노제, 코카N버터의 리헤이, 프라우드먼의 모니카, 홀리뱅의 허니제이, 훅의 아이카 등 각 크루의 리더들이 인기다.

 

이처럼 댄스 배틀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은 것은 다른 모든 경연 프로그램 인기와 같다. 원오원이 그랬고 미스트롯이 그랬던 것처럼 경연을 통해 참가자들의 실력 뿐 아니라 희노애락까지 더하며 재미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프로그램 기획 툴을 그대로 가져다놓았다.

 

다만 스우파가 기존 경연 프로그램과 다른 것이 있다면 약자의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화려한 조명을 받는 뮤지션이 아니라 그들 뒤에서 이름 없이 활동하는 댄서를 메인으로 세웠다는 점과 남성 댄스를 대신한 여성 댄스를 내세웠다는 점이다. 특히 약자를 지목하는 댄스 배틀은 이 프로그램의 핵심을 보여주는 코너일 수 있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어쨌든 스우파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며 그들이 착용한 스트릿 패션이 패션계를 흔들고 있다. 여러 패션 브랜드는 그들이 착장한 아이템을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웠고 패션 플랫폼들도 이들 때문에 인기를 얻은 트레이닝 세트와 Y2K 패션 등을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패션업계에서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에이블리가 CJ ENM과 함께 패션 셀러를 뽑는 탑셀러를 선보이는 것. ‘탑셀러는 기존 패션 관련 프로그램과 달리 최고의 판매자를 뽑는 예능이다. 최고의 디자이너나 MD, 영업맨이 아니라 판매자를 찾는다는 게 어쩌면 실험에 가깝다. 하지만 패션 플랫폼의 시대에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판매자가 주목받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모쪼록 이번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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