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든 이슈가 정치로 빨려들고 있다. 특히 어떤 정치인의 구설 때문에 논란이 반복되고 확산되고 있다. 전두환이 정치를 잘했다는 말을 하고, 이를 유감이라고 했다가 송구하다고 마무리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SNS 채널에 사과를 개에게 주는 사진을 올리며 논란이 일파만파로 뻗어나가고 있다. 죽은 스트브잡스가 무덤에서 뛰어나올만한 사과 사건이다.
누가 봐도 사과는 개나 주라는 의미로 읽히는 사진이다. 자신의 사과는 진심이 아니라는 것인데, 난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태도를 이해할 수가 없다. 짚을 지고 불로 뛰어든 꼴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런 행동이 어디를 향하는 지를 보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일이 있는데도 극우 유튜버들에게 찬양에 가까운 지지를 받고 있는 것, 그들과의 공간에서는 많은 것들이 일반적인 상식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이 정치인의 구설은 이번 뿐이 아니다. 주120시간 발언을 비롯해 인문학 무시, 페미니즘, 부정식품 등의 막말에 손바닥 王자 논란까지 어마어마하다.
알만한 분이 왜 이런 터무니없는 말들을 쏟아내는 걸까? 개인적으로는 이 분은 지금까지 자신이 한 말들이 왜 문제가 되는지를 모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다른 사람의 삶에 관심도 없고,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라는 것에도 별다른 관심이 없었는데 갑자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며 한꺼번에 배우려고 하니 문제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람들에게는 에티튜드라는 게 있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는 물론 사람을 대하는 태도, 사고방식 등을 통칭하는 게 에티튜드다. 이런 에티튜드는 금새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자신의 사고가 발전하는 것 만큼 오랫동안 몸으로 체득해야 나만의 에티튜드가 생겨나게 된다. 그게 때로운 사회적 규범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절제하며 생겨나기도 한다. 반대로 넘쳐나는 걸 그대로 두면 그에 맞는 에티튜드가 생겨난다. 이건희나 이재용의 그것처럼 말이다.
이 정치인의 에티튜드도 그렇게 만들어졌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나라 검찰이, 검찰총장이 생각하는 게 우리들의 삶과는 다르고, 또 그렇게 만들어지는 그들만의 에티튜드가 있었던 게 아닐까? 그런 에티튜드를 가지고 나라를 통치하게 된다면? 이 에티튜드가 빨리 일반인들의 그것과 동일시되기를 바랄 뿐이다.
패션이나 산업에서도 이런 일반적인 사람들의 에티튜드를 읽는 게 결국 트렌드를 읽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하고 그에 따른 사고를 하는지, 요즘 20대의 생각과 그들만의 생활방식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게 결국은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트렌드는 그냥 트렌드일 뿐이다. 그걸 일부러 바꾸려고 해도 안 되고 바꿀 수도 없다. 다만 트렌드를 리드하면 의도하든 하지 않든 시장은 바뀐다. 그 정치인도 그렇게 됐으면 한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