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님과 둘이서 고향 부모님댁에 다녀왔습니다.
“집에 있을래? 아빠랑 할머니 댁에 갈래? 네 편한대로 해”
“아빠 맘대로 해, 그런데 시골에 가도 좋아”
따님은 시골집에 가는 걸 싫어하지 않습니다.
할머니 댁에 가면 1~2만원이라도 용돈을 받는 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시골에 도착해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점심 식사를 챙겨드리고,
집안 청소를 하고 있다 보니 막내 고모네 식구들도 내려왔습니다.
조카들은 훌쩍 커버린 따님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그도 그럴 것이 따님은 6학년이 되면서 키도 몸도 훌쩍 컸기 때문입니다.
“이수가 요즘에 말은 잘 하나?”
조카는 고향집에 이수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고모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조카가 한 말을 듣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대체 언제 적 따님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거야? ㅎㅎㅎㅎ”
아직 애기적 기억만 있는 조카는 이수가 성장한 모습에 깜짝 놀랍니다.
곧 중학생이 된다는 말에 조카는 금새 컸다며 신기해 합니다.
하긴 아빠도 조카가 벌써 서른이 됐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 시간은 눈 깜짝할 새입니다.
조카는 딸 같은 동생을 살뜰히 챙겼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장어를 먹을 때도 따님 옆에 앉아 장어를 잘도 구워주었습니다. 따님은 언니 옆에서 장어를 배부르게 먹었다고 합니다.
집에 오는 길 차안에서 따님은 언니가 용돈을 주었다며 5만원 짜리 지폐를 자랑 합니다. 늦은 밤 집에 오는 길 따님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따님은 맛있는 장어도 먹고 용돈도 챙기고 시골집에 내려온 목적을 100% 이상 달성했습니다.
따님이 빨리 자라서 조카들에게 용돈을 챙겨 주는 날도 있겠지요.
언니들에게 받은 만큼 조카들에게 풍부하게 베풀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