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희망찬 개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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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희망찬 개복치

하늘나는펭귄 0 2021.08.19

희망찬 개복치, 희망찬 개복치.....’ 

따님이 혼자서 무라 뭐라 중얼 거렸습니다.

 

무슨 말이야??”

아빠, 별명을 만들어 주는 앱이 있는데, 나에 대한 질문을 넣으면 AI가 별명을 만들어 주는거야

~~ 그런 앱도 있어?”

그래서 나도 해봤거든.. 그런데 내 별명이 희망찬 개복치

ㅋㅋㅋㅋㅋ 그래 어감은 좋네.. 희망과 복이 다 들어 있네

근데 개복치가 맘에 안 들어...”

별명인데 어때.. 괜찮은데 희망찬 개복치

 

개복치가 뭐길래 저렇게 중얼거리나 혼자서 생각했었는데

결국 본인 별명을 고민하는 중이었나 봅니다.

따님은 앱이 만들어 준 별명이 썩 맘에 들지 않는 듯 했습니다.

 

개복치라는 게 물고기 종류인 것 같은데 아빠도 본적이 없어서 이미지 검색을 해 봤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뭐 이쁘게 생긴 물고기는 아니었습니다.

입은 삐죽 나와 있고, 몸통은 퉁퉁한 ....

이미지를 검색하고 있는 아빠를 발견하고는 따님이 정색을 합니다.

 

아빠. 검색하지 말라고~ ”

개복치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보는 거야~”

아 보지 말라고 나도 검색해 봤어..”

예쁘지는 않네. 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희망찬 개복치를 안 좋아하는 거야!!”

그래도 나름 귀여운 구석은 있어. 별명으로 괜찮아 희망찬 개복치~”

하지마라...”

ㅋㅋㅋ 행복한 개복치야.. 오늘은 어땠어?”

행복한 아니고 희망찬이야...”


따님은 희망찬 개복치라는 별명을 아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개복치라는 물고기가 못생겨서 싫어하는 눈치입니다.

아무래도 외모에 민감한 사춘기 소녀이기 때문에 당연한 반응일 것입니다.

 

아빠로서 따님의 별명이 어떻든, 외모가 어떻든 상관없습니다.

따님이 행복하게 하루를 지내고, 희망차게 내일을 준비하면서 건강하게만 자라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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