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백신접종이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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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백신접종이 뭐라고....

하늘나는펭귄 0 2021.07.22

드디어 코로나 백신접종 예약일이 되었습니다. 

예약접종 시간에 맞춰 예약시스템에 접속했습니다.

옆에서 따님이 불러주는 “10, 9, 8... 1, 0” 카운트에 맞춰 바로 접속했지만 앞 대기자는 벌써 15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차례가 금방 되겠지하며 노트북을 열고 대기했습니다.

시간은 더디 갔습니다. 40여분 만에 드디에 예약 화면이 떴고 따님과 기쁨을 나누며 예약하려는 순간, 초기화되면서 다시 대기화면으로 돌아갔습니다.

 

와 뭐 이런 게 다 있어! x 이게 뭐야.. 사람을 열 받게 하네..”

아빠! 딥빡이네, 릴렉스 해~”

 

따님 앞에서 너무 열을 올렸나 싶어 진정하고 대기화면을 눌렀지만 대기자는 순식간에 20만명을 넘어섰습니다.분이 쉽게 풀리지 않네요.

결국 따님이 가지고 놀고 있던 아빠 휴대폰과 엄마 휴대폰 모두 동원해 대기를 걸었습니다.

대기 시간은 무려 200분이 넘는다는 메세지가 뜨네요.

10시가 다 돼가는데 예약하려면 거의 새벽 1시가 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눈앞에서 놓친 예약화면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어디다 화풀이를 해야정말 노트북을 집어 던지고 싶었습니다.

 

아빠 화내는 거야? 내가 아빠 핸드폰 봐서 화났어?”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아니야, 따님 때문에 그러는 거 아냐. 노트북이 이상한건지 시스템이 이상한건지. 눈앞에서 기회가 사라지니까 화가 난거야

 

따님을 진정시키고 다시 무작정 대기했습니다.

오늘 예약 못하면 백신 못 맞아?”

오늘 안 되면 내일 새벽에 하면 되겠지. 어차피 아빠는 일이 있어서 내일 새벽 4시에 일어나야 돼!”

 

따님 앞에서 화를 낸게 창피해서 마음을 추스르고 대기 시간을 체크했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엄마의 휴대폰에서 예약 화면이 떴습니다.

 

와 됐다...”

아빠 빨리해. 이번에는 실수하지 말고..”

조심 조심 문자판을 누르고 드디어 예약완료!

 

느긋하게 기다리면 결국엔 되는 것을, 눈 앞에서 사라진 기회에 너무 쉽게 화를 낸 게 아닌가 싶어 반성을 했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부모의 행동은 늘 조심스러워야 하는데 하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 보였습니다.

따님 앞에서 행동을 조금 더 신중히 해야 겠다는 생각하며 잠을 청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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