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젊었을 때)는 인기 많았어?”
“엄청 많았지, 엄마 좋다고 따라 다녔던 남자들 많았어”
“거짓말, 아 못생긴 남자들은 많았을 수도 있겠다”
“야! 엄마 옛날 남자친구는 고수 닮았었어. 키도 크고...”
“고수? 쌀국수에 들어가는 거?”
“영화배우 중에 고수라는 사람이 있어...”
따님이 핸드폰으로 검색을 해봅니다.
“와!! 잘생겼네~”
“멋있었지. 성격도 착했고...”
“이 사람 눈이 많이 낮았네...”
“야!!” 마눌님의 손이 번쩍 올랐갔다가 내려옵니다.
ㅋㅋㅋ 따님과 마눌님 아웅다웅 말다툼을 합니다.
사춘기 따님은 부쩍 외모에 관심이 많아 졌습니다.
“아빠 나 예뻐?”
“그럼 엄청 예쁘지”
“에이.. 아빠는 내가 딸이니까 당연히 예쁘겠지. 난 남자애들한테 인기가 없어.ㅜ,ㅜ”
여드름이 많이 올라온 얼굴 때문에 남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다고 불만을 내비치기도 합니다.
주말 아빠랑 동네를 걷다가 학교 또래를 만나면 서로 얼굴을 외면합니다.
“아빠 재 ooo이야. 근데 모른척 했어”
“왜 아는 척 좀 하지.. 000아!!!”
“하지마.. 부르지 마”
장난스럽게 친구 이름을 부르면 당황해서 아빠를 제지합니다.
한창 예민할 나이인데도 아직은 엄마말 잘 듣고 학교 과제 밀리지 않고 열심히 하는 따님이 자랑스럽습니다.
외모도 여드름이 있건 없건 아빠 눈에는 세상에서 제일 예쁩니다.
“딸아. 넌 객관적으로 예쁘다. 1%에 속하지 않을지 몰라도 상위권이다.”
따님이 모든 면에서 지금처럼 자신감을 갖고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