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님 어린이날 선물로 뭐 받고 싶나?”
따님의 어린이날 선물은 생각보다 소박했습니다.
5만원에서 10만원까지 마지노선을 잡아놨는데
따님이 요구한 것은 2만원도 안 되는 ‘펀치 니들자수’였습니다.
따님의 소박한 선물을 들은 마눌님은 바로 온라인 쇼핑에 주문을 했더랬죠..
예정보다 하루 빨리 배송된 어린이날 선물에 따님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했었습니다.
그런데, 택배상자를 열어보던 따님의 얼굴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자수바늘이 없었습니다.
“그 바늘은 문방구 같은 데서 안 팔아? 어린이날 아이파크몰 가서 찾아볼까?”
“파는 곳이 없어.. ”
“그러면 온라인 쇼핑에서 찾아봐!”
따님은 쇼핑몰을 찾기 시작합니다.
바늘만 살까? 바늘이 포함된 자수세트를 살까 한참을 고민하며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합니다.
“어떤 게 마음에 들어?”
“이게(바늘이 포함된 자수세트) 마음에 드는 데 비싸!”
가격을 보니, 17000원 정도합니다.
“뭐 비싸지도 않네. 마음에 드는 걸로 사자! 그리고 이게 너의 마지막 어린이날 선물이야”
“중학교 때까지는 어린이 아닌가?”
“중학교부터는 청소년이지! ㅎㅎㅎㅎ”
구매버튼을 누르고 다음날(어린이날) 배송이 되는 총알배송을 주문했습니다.
어린이날이 토요일이라 따님은 문화센터 수업을 들어야 하는 날입니다.
따님은 점심을 먹으면서도, 쇼핑을 하고 다니면서도 연신 휴대폰을 들여다봅니다.
게임을 하는 줄 알았더니, 상품 배송정보를 검색하고 있습니다.
“아빠 배송중이면 오늘 오는 거지?”
“배송 중이면 오겠지. 오늘 아니면 내일이라도 오겠지”
언제오나 휴대폰을 수시로 들여다보던 따님이 갑자기 환호성을 지릅니다.
“왔다!!!”
아빠 목을 꼭 끌어안고 볼에 뽀뽀를 합니다.
“아빠 고마워요~”
주변의 사람들이 시선이 느껴지지만, 흐뭇했습니다.
얼마 되지 않은 금액으로 최고의 보답을 받았네요.
따님은 그날 집에 와서 열심히 자수를 떴습니다.
잠시나마 휴대폰을 놓고 자수를 뜨는 모습을 보니 나쁘지 않은 선물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