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더현대 서울이 오픈 초반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모양이다. 백화점이 대접받는 시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더현대 서울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를 두고 유통업계에서도 논란이 있다. 

어디에 들어서든 MD가 좋으면 소비자들은 찾아오게 마련이라는 원칙론적인 접근을 하는 사람들은 더현대 서울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반면 도시에 들어서는 거대 유통은 초반 화제성으로 인기를 얻을지 모르겠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제2의 DFC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두 가지 입장 모두 일리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방법의 문제이지 원칙의 문제는 아니란 이야기다. 성급한 판단 보다는 현실에 맞는 디테일한 전략을 편다는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여의도라는 동떨어진 상권, 전형적인 오피스타운, 그리고 많지 않은 유동인구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는 문제를 효율적으로 극복하는 것도 성공의 필수 요소라 하겠다.

우선 더현대 서울은 오픈 초기 매출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오픈 전후 현대 판교점 보다 높은 매출을 올렸고 유명 맛집을 전면에 배치해 MZ세대를 공략한 것도 초반 승기의 요인으로 보인다.

특히 요즘 주축 소비층으로 등장한 MZ세대를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여기에서 쇼핑은 물론 여가, 코로나로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체험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일각에서는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이른바 3대 명품을 유치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는데 이것도 결국 매출이 나오면 자연스레 입점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영영 들어오지 못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여의도라는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주차는 기본이고 대중교통과의 연계, 그리고 어렵게라고 사람들이 꼭 찾아오게 하는 차별화된 MD 전략인데. 여의도 운중로에 핀 벚꽃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