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따님과 단둘이 성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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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따님과 단둘이 성묘

하늘나는펭귄 0 2021.02.18

설날, 따님과 단둘이 성묘를 하고 왔습니다. 

충북 음성에 있는 미타사라는 절에서 운영하는 추모공원입니다.

 

따님과 막걸리와 북어포, 과일 등 차례음식을 간단히 준비해 놓고, 절을 올렸습니다.

성묘를 마치고 따님과 햇살을 받으며 자리에 앉아 햇살을 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따님 여기는 누가 있는데?”

아빠 여기는 아빠의 할아버지, 할머니 그러니까 따님의 증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지...”

따님 (납골탑을 가리키며) “이 안에 뭐가 있는데?”

아빠 여기는 네 증조 할아버지, 할머니 납골이 들어 있지. 나중에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빠랑 엄마도 여기 들어오겠지..”

따님 그런데 왜 이렇게 먼데에 모셔놨어?”

아빠 우리한테는 멀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고향은 여기잖아... 아빠 고향도 이곳이고...”

따님 내 고향은 서울이야.. 아빠는 서울에 있어~~”

아빠 !! 뭐 너 편한 대로 하는 거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이곳에 모셔라. 할아버지 할머니도 챙길겸....”

따님 음식은 왜 차려?”

아빠 영혼들이 와서 드시라고 ...”

 

코로나19로 북적북적하고 풍성한 설 명절은 아니었지만, 따님과 한적한 곳에서 얘기하다 보니 가끔 성묘도 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친척들이 모이지 않아 따님의 세뱃돈 수금 목표에는 차질이 있었습니다.

반면 아빠의 세뱃돈 지갑은 아낄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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