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따님과 외출하면서 따님의 키가 부쩍 컸음을 실감했습니다.
“따님, 키 많이 컸네~ 이제 엄마만큼 자랐나?”
“당연하지, 엄마 보다 클 수도 있어”
따님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와~ 벌써 그렇게 컸어? 쭉쭉 커서 아빠보다 3cm만 더 커라”
“에이..아빠 키가 몇인데?”
“아빠 167!”
“그 키로 안 돼. 난 더 커야 돼.”
“헉!!..(현타) .........그래도 여자가 아빠 키 정도면 큰 편이야~”
“풋~...”
“헉...(2차 현타) 지금 아빠 비웃은 거야?”
“흐흐 아빠 비웃은 건 아니고 팩트를 말하는 거야. 우리 반에 아빠 만한 애도 있어~ 아빠시절 기준 말고, 요즘 기준으로 잡아야지~”
“헉....(3차 현타) 아.. 그래? 벌써 아빠 키 만한 친구들이 있어?”
“ooo, oooo 개들 다 아빠 키 만해.. 많아..”
“아.. 그럼.. 아빠보다 7cm는 더 커야겠네.. ”
따님과 키 얘기를 하다 상처만 입었습니다.
그래도 쑥쑥 자라는 따님의 키를 보면 흐뭇합니다.
아빠는 초등학교(사실은 초등학교)에 반에서 작은 키 순으로 앞에서 1~2번을 넘어선 적이 없습니다.
키는 아빠의 콤플렉스 중 하나였었죠.
따님은 자기의 키는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중간 정도 된다고 자랑합니다.
따님이 조금 더 커서 키로 콤플렉스 받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키가 원하는 만큼 자라지 않더라도 자존감 높이고 당당한 여성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