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지갑의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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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지갑의 행방

하늘나는펭귄 0 2021.04.08

아빠 괜찮아?” 

응 괜찮아. 그런데 조금 불안하네..”

 

지난 주말 따님과 점심을 먹은 후 지갑을 분실했습니다.

쇼핑몰 식당가에서 나와 음료수를 사려다 보니 지갑이 없어진 걸 알았습니다.

따님에게 앉은 자리에서 잠깐 기다리라 하고 식사를 했던 자리로 뛰어 갔습니다.

 

혹시 지갑 못보셨나요?”

검정색 지갑이요?”

!”

아 그거 뒷자리 앉았던 사람들이 주인 찾아준다고 가져갔습니다.”

.. .. 고맙습니다.”

 

식사를 하던 손님이 지갑의 행방을 알려줬습니다.

다시 고객상담실을 찾아가 연락처를 남겨놓고 따님에게 달려갔습니다.

 

왜 이렇게 늦었어?”

미안해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지갑은 찾았어?”

아직 못 찾았어. 그런데 누가 주인 찾아준다고 가져갔대.”

그 사람들이 안 돌려주면 어떡해?”

그럴 수도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을 믿어 봐야지

돌아올 거라고 말은 했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잃어버린 지갑은 이미 2번이나 잃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술집에서 한번, 사람 많은 이케아 매장에서 한번. 하지만 용케도 지갑은 내 주머니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올 거란 믿음 반, 안돌아 오면 어떻게 하지 하는 불안감 반으로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마침내 고객상담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따님 손을 잡고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지갑은 내용물도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역시 대한민국 사람들은 착해

맞아. 일부 나쁜 사람도 있지만 착한 사람도 훨씬 더 많지. 아빠도 착한일 더 많이 해야 겠다

 

집으로 돌아오며 따님을 위해서라도 조금이나마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보태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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