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 마이너스 붙은 정수는 자연수 아니야?”
“.....................”
갑작스런 따님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문과생인데다 수학을 손 놓은지 수십년이 지난 터라 ‘정수’라는 개념이 쉽사리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겨?”
“...............”
“몰라욤?”
“그게.. .음...... ”
주변 동료들에게 긴급히 도움을 요청해 뒤늦게 답변을 해줬습니다.
“자연수는 양수만 속하는 걸로 알고 있음”
“그럼 진즉에 말 해야지...”
따님의 개그맨 유재석의 ‘짤’을 보내놓고 고맙다는 말도 없이 카톡방에서 퇴장했습니다.
어떤 날은 영어 문제를 보내놓고 설명해 달라고 질문합니다.
아빠는 영어도 손 놓은지 너무 오래되어 바로 답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그.. 유학 갔다 왔다면서 이것도 모르나?”
“유학이 아니라 어학연수 몇 개월이야..ㅜ,ㅜ”
따님의 배우는 학업의 난이도는 날로 높아지고,
아빠의 지식은 점점 바닥이 나고 있습니다.
아직 아빠에게 질문하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위안중입니다.
아빠의 신뢰도가 바닥이 나기 전에 다시 수능시험 공부를 시작해야 할까요?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