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초등학교 졸업사진 보니까 얼굴도 딱 내 스타일이던데, 어떻게 관리를 했길래 이렇게 됐어!”
“관리가 아니라 세월이 많이 지난 거야!”
“그 외모와 머리면 여자친구도 많이 사귀었을 텐데 왜 못했어”
“아빠는 시골에서 자랐고 가난했어. 너처럼 다양한 문화 경험을 하지 못했어”
“연애랑 문화 경험하고는 상관없는 것 같어. 내 생각엔 이유가 딱 하나야!”
“? 뭔데??”
“Short!”
“? 뭐? 하아~~~ ㅠ.ㅠ 그래 키 작은 것도 이유 중 하나지. ㅠ.ㅠ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
따님이 최근에 아빠의 초등학교 졸업앨범을 봤습니다.
자기 또래의 아빠 사진을 보고 꽤나 좋아했습니다.
똘망똘망해 보였던 아빠의 어릴 적 모습이 기억에 남았는지
아빠의 얼굴을 가만히 보다가 지금의 아빠 얼굴을 많이 안타까워합니다.
6학년이 되면서 키도 부쩍 자라고, 외모도 이제 어엿한 숙녀가 되어가는 따님은 엄마 키를 거의 따라 잡았습니다.
이제 아빠와 눈높이를 맞춰가는 따님은 은연 중 아빠의 작은 키가 불만인 것 같네요.
작은 키를 이제서 키울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따님과 친구 같이, 그리고 따님이 기댈 수 있는 키다리(키는 작지만) 아저씨로 남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