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읽기) Y2K는 밀레니엄 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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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읽기) Y2K는 밀레니엄 버그?

0 2021.09.12

 


세상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지구는 하루에 딱 한 바퀴만 도는데 지구 안에서 일어나는 세상사는 지구 자전 속도의 몇 배는 빠른 것만 같다. 특히 기술의 속도는 예상이 불가능한 경우가 생겨날 정도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한글 타자 연습을 하던 시절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메타버스, 인공지능, 알고리즘 새로 생겨나는 단어를 이해하는 것조차 버거워진 현실이다. 

 

패션시장도 마찬가지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패션 트렌드가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이유는 패션이 여러 가지 세상사를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의 진보도, 드라마의 인기도, 유명 연예인의 생활상도, 미국이나 영국의 한 가정사까지 패션 트렌드로 활용된다.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반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 B급인생의 트렌드 읽기를 준비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사의 여러 키워드 중 하나를 골라 B급인생의 감성으로(그냥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의미다) 해석할 계획이다. 전문가적 견해를 기대하는 건 무리다. 요즘 이런 키워드가 유행하는구나 정도로 이해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트렌드 읽기 첫 번째 키워드는 Y2K. 요즘 부쩍 많이 등장하는 단어다. Y2K를 아는 사람이라면 마흔살은 넘었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면 이 말이 1990년대말에 유행했기 때문이다. Y2KYear 2 Kilo, 다시 말해 2000년을 뜻한다. 1900년대에서 2000년대로 세기가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 1900으로 셋팅됐던 여러 것들이 2000년을 인지하지 못해 오류가 발생하는, 이른바 밀레니엄 버그가 나타난다고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그런데 이 Y2K가 패션 스타일이 복고, 레트로풍으로 변하고 있다는 걸 강조하며 소환됐다. 특히 세기말 패션 스타일과 브랜드가 인기를 얻으며 요즘 Z세대들이 Y2K패션에 열광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패션시장에서는 당시 패션이 인기를 얻고 있다. 1990년대 말 인기를 얻었던 스타일과 브랜드가 재조명되고 인기를 얻고 있는 것. 당시 X세대로 불리던 신세대가 즐겨 입던 스타일, 반짝이, 비닐, 플라스틱 같은 독특한 소재를 과감하게 쓰거나 배꼽티와 골반바지, 엉덩이에 이목이 집중되도록 디자인한 벨벳 운동복, 청바지 등이 재소환된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스타일 소환에는 셀럽들의 역할이 컸던 게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블랙핑크 제니와 선미, 레드벨벳 조이 등 셀럽이 Y2K 패션을 퍼트리고 있다.

 

이처럼 Y2K 패션이 인기를 얻자 당시 유행했던 브랜드가 패션시장에 다시 등장하고 있다. ‘마리떼프랑소와저버를 비롯해 ’, ‘챔피온’ ‘노티카’, ‘스톰’, ‘UCLA’ 등이 국내 재런칭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이와 유사한 브랜드가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고 있다. 성적도 아직까지는 기대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온라인에 익숙한 요즘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을 펼친다는 점이다.

 

패션 시장에서 레트로는 영원한 메가 트렌드다. 벌써 수년전부터 과거 패션이 소환됐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를 넘어 현재 시점은 Y2K 패션에 멈춰 있다. Y2K 패션은 X세대 패션이다. X세대 패션이 Y세대를 건너뛰고 Z세대에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냥 돌고 도는 게 트렌드라고 생각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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